내 방안 한 바퀴 (3)
내 책상 오른편에는 커다란 화면의 TV가 있습니다. 엄마가 보시던 작은 TV를 가지고 있었는데 노안 때문에 화면 글씨가 잘 안 보이더라구요. 얼마 전 스마트 TV로 바꾼 동생은 자기네가 쓰던 커다란 TV를 내 방에 가져다 놓았어요. 여행프로그램 보기에 딱 좋은 커다란 화면입니다.
TV 왼쪽 옆에는 각종 서류를 넣을 수 있는 사물함이 있습니다. 내가 책상에 앞에 앉아있을 때에 오른쪽 방향인데, 오른팔 사용이 익숙한 나는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 예를 들면 매직팬, 샤프펜슬심, 사무용칼, 도장, 인주, 작은 돋보기렌즈, 핀 등등이 들어 있습니다. 물론 일기노트와 간단한 서류와 파일들도 있고요. 영수증모음, 명함, 가게부, 편지봉투들, 치실까지 들어가 있습니다. 더 열거할 수 있지만 여기까지만 하렵니다.
TV 오른쪽 옆으로는 옷장이 있습니다. 옷장 안의 옷들은 오래된 옷들이 걸려있습니다. 엄마의 옷들도 아직 다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 앞에 있는 침대도 엄마가 쓰시던 침대입니다. 이제는 내 침대가 되었습니다.
저는 겨울이건 여름이건 솜이불을 덮는데, 이불 홑청을 갈아 끼울 때마다 엄마 생각이 납니다. 왜냐하면 혼자서 하기가 엄청 힘들거든요. 그러고 보니 가구 중에 내 것이라고는 별로 없는 것 같죠. 갑자기 씁쓸해지네요. 내 것이라고는 없는 인생... 하지만 그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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