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일본(2024)

[세 번째 일본여행(2024)] 삿포로 여행 준비

truehjh 2024. 6. 16. 14:05

2024.06.16. 삿포로 여행 준비

 

이전부터 이야기가 오가던 삿포로 여행 날짜가 다가왔다. 마음 착한 남동생이 이번 경비를 이미 모두 지불한 상태다. 배당금을 받았다고 늙어가는 형제들에게 크게 한턱 쏘았다는 것인데, 돈이 생겼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특히 두 여인의 칠순 여행이라는 명분까지 세워주었으니. 동생의 마음을 감사하게 받아 잘 다녀오기만 하면 된다.

 

이번 여행은 형제자매 7인 중에서 사위가 빠진 6인의 여행이 되어서 아쉽긴 하다. 가족여행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하는 말은 형제자매 모두 참석하는 구성으로 얼마나 더 여행할 수 있겠느냐?’. 나이들어가고 있는 형제들이라서 첫째는 건강이 문제이고, 무리없이 잘 따라 다닐 수 있느냐가 문제다. 물론 환경이 허락하느냐도 문제다. 

 

나는 그동안 앓느라고 이 여행에 동참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준비를 시작했다. 보조기에 기름을 쳐서 삐걱거림을 방지해 놓았고, 미리 구입해 놓은 초경량 운동화를 신고서 걷는 연습도 몇 번 했다. 그리고 어제는 비지트재팬 앱으로 들어가서 큐알코드를 받아 캡쳐해 놓았다. 큐알코드 받는 과정이 만만치 않아서 눈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다. 그래도 도움 없이 혼자서 성공했으니 기분은 좋다. 이왕지사 이미 결정되어있는 여행이니 잘 준비해서 떠나야겠다는 마음이다.

 

작은 캐리어를 꺼내놓고 옷부터 챙겨 넣고 있는데, 입을 옷을 준비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여행지 날씨에 맞는 옷을 고르기가 참 어렵다. 20~25도 사이의 흐린 날씨를 예측한다는데, 그 온도에 입었던 옷이 정확하게 생각나지 않는다. 긴 옷과 짧은 옷을 둘 다 가지고 가면 되겠지만, 짐가방의 무게를 최소화시키는 것이 목표이기에 항상 고민이 된다. 그밖에 세세한 것들은 생각날 때마다 꺼내놓고 있다가, 떠나기 전에 잘 정리해야지.

 

사실 내가 밥을 제대로 먹기 시작한 지가 며칠 안 되었다. 이런 상태로 여행을 가서 과연 잘 먹고 돌아다닐 수 있을까, 소화가 안 되면 멀미가 더 심해질 텐데 어쩌나, 한 달간 거의 안 움직여서 근육의 힘이 더 떨어졌는데 잘 걸어 다닐 수가 있을까 등 등이 한편으로 걱정되긴 하지만, 걱정한다고 좋아질 리는 없으니 그냥 부딪혀 보는 것이다. 패키지여행이지만, 믿음직한 형제자매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니, 마음 놓고 떠나서, 즐겁게 여행하고,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