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우리나라(1) 36

20170829 프로방스

오늘은 아무 계획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이 계획이라면 계획이었는데... 오전에 갑자기 평화의 전화... 언니가 파주쪽에 모임이 있어서 모시고 오기로 했단다. 날씨도 좋으니 먼길 오는 김에 만나자고 한다. 나야 당근 OK... ㅎ..ㅎ.. 우리는 헤이리를 향해 갔다. 예술인 마을에 들렀다가... 프로방스로 가서... 계단 때문에 내려가지는 못하고... 주차장 주변에 있는 파스타집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오랜만에 라구나비치의 추억을 들춰내어 떠들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젊은 날의 치열한 삶을 공유하고, 60대 중반의 나이에도 함께 깔깔 웃으며, 아무런 격의없이 지나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좋다.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하얗고.. 실바람도 불어와 부풀은 내마음...' 합..

20160916 영종도 을왕리 해수욕장

2016.09.16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잠들어 계신 곳에 다녀온 동생은 식구들을 데리고 드라이브에 나선다. 원래는 도토리가 ‘바다가 보고 싶다’고 원을 하여 시작된 가족나들이인 것 같은데 내가 눈치 없이 같이 가는 것은 아닌가 하고 처음엔 사양을 했다. 이렇게 네 명이 합쳐서 가까운 곳으로 드라이브 하는 것도 오랜만이라는 도토리와 도토리 엄마의 권유에 못이기는 척하고 결국은 따라 나섰다. 무의도에 가서 해물칼국수를 먹고, 동생이 아는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실 예정이어서 과일과 송편을 몇 개씩 먹고 가볍게 떠났다. 막히지 않고 잘 달려가다가 무의도 가는 배를 타는 곳까지 약 3Km 남겨 놓고는 계속 차들이 빠지지를 못하고 있다. 지쳐서 차를 돌려 되돌아가는 사람도 있다. 우리도 차선을 바꿔서 을왕리 해수..

20160625 북촌 백인제 가옥

2016.06.25 서울역사박물관 주최로 백인제가옥 북촌음악회가 열린다는 정보를 입수한 여왕과 함께 북촌 가회동에 있는 백인제 가옥을 다녀왔다. 우리는 안국역에서 만나 북촌 재동관광안내소 쪽으로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솔솔 불어 돌아다니기 딱 적당한 날씨였다. 북촌박물관과 가회동 주민센터 사잇길로 올라가다 보면 위엄 있게 서있는 한옥이 오른쪽에 나타난다. 이 한옥은 압록강 흑송을 사용해서 지었다는데 한옥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근대적 변화를 시도한 건축물이다. 안채와 사랑채가 구분되어 있지 않고, 일본식 복도와 다다미방, 붉은 벽돌과 유리창 등을 사용했고, 안채의 일부가 2층으로 건축되어 있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가옥 입구에는 오늘의 행사인 음악회를 알리는 간판이 세워져있고..

20160511 문호리의 하루

2016. 05. 11. 운정역에서 경의중앙선을 타고 1시간 40분을 달려가 덕소역에서 내렸다. 나를 기다리고 있던 평화의 차에 올라타고 H와 Y를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 ‘일심본가콩요리’ 집으로 갔다. 팔당리에 있는 그 음식점은 콩요리를 주로 하는데 우리 나이나 우리보다 더 나이든 사람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메뉴들이 많았고, 강가에 위치해 있어서 경치도 좋았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는 팔당역 주차장에 평화의 차를 주차해 놓고 다른 친구의 차에 합류했다. 우리는 아이들 같이 이런저런 수다를 떨면서 문호리로 향해 갔다. 차창 밖 5월의 초록빛은 아름답고 싱그러웠다. 강가를 따라 달리다가 H가 자주 가던 곳이라고 소개한 문호생태다리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려 다리 건너에 있는 호젓한 길을 산책했다..

20141108 북촌의 인력거와 운현궁

스웨덴에서 김선생님이 나오셨다. 40여년 이상을 이국땅에서 살고계신 분이시라 한국적인 이벤트가 좋겠다는 생각으로 북촌코스 인력거를 예약했다. 우리는 창덕궁 앞에서 만나 아띠인력거를 탔다. 세 개의 바퀴로 움직이는 인력거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최고의 이동수단이었다. 두 개의 인력거에 나누어 타고 페달을 밟는 젊은 청년의 설명을 들으며 한 시간 정도 다녔다. 궁궐담 아래로 물이 흐르는데 윗물에서는 궁녀들이 빨래를 하고 아랫물에서는 동네아낙들이 나와 빨래를 했다는 빨래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옛날의 개천을 덮어 놓은 길 위를 달리면서 그 시절 창덕궁의 수려한 아름다움을 상상해 보는 것도 커다란 즐거움이었다. 원서동의 골목들은 아직도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한옥들이 많이 남아 있어서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

20141024 인사동 나들이

바느질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 인사동 나들이... 타원형의 스카프 한 장의 디자인을 통해 방향을 바꿔 입으면... 긴 조끼가 되었다가 짧은 조끼가 되었다가.., 구멍을 활용하면... 조끼가 되었다가 판쵸가 되었다가.... 그냥 펴서 목에 두르면 다시 스카프...!!! 스카프 하나가 요술을 부리면 여러 가지 기능으로 탈바꿈한다. 디자인의 놀라움~~~ 디자인 전공인 선생님은 옷과 액세사리에 관심이 많아 온갖 것들에게서 영감을 받을 수 있다며 여기저기 기웃기웃... 만져보고, 뒤집어 보고, 껴보고, 입어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