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우리나라(1) 36

2014 01 강화도

2014.01.04 오빠네 식구들과 강화도에 갔다.일본에서 조카가 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할 겸 나를 합석시킨 것 같다.날씨도 포근하고 바닷바람도 그리 심하지 않아서 오붓한 드라이브였다.가는 길 어디쯤에서 오빠는 군에 있을 때 면회 오신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 했는데, 자신의 아들은 이후에 이 길을 지나면서 자기의 아버지 즉 오빠 자신에 대하여 어떤 이야기를 하며 추억할까를 궁금해 하는 것 같았다. 나의 아버지와 오빠와 조카... 이렇게 삼대에 걸친 기억들은 모두의 삶을 충만하게 해 줄 것이다.  제일 먼저 들린 곳이 강화산성이다.차를 세우고 문을 통과해서 걸으면서 사진도 몇 장 찍었다. 약수를 마시러 간 오빠와 조카를 기다리며 큰올케와 잠시 담소도 나누고...        내려오는 길에 점심을 ..

131021 남이섬

2013.10.21  남이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대형버스들이 줄지어 있다.우리도 수많은 관광객들 중의 일원이 되어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갔다.중앙로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사람들은 많지만 잘 구획된 길이라 편했다.나무들이 많아 작은 섬 전체가 커다란 정원 같은 느낌이다.                  점심을 먹고 남이섬에 근무하는 후배를 만나 함께 다녔다.해님은 차에 가지고 다니는 전수동휠체어로...평화는 남이섬 관광청에서 빌린 휠체어로... 나는 대여점에서 빌려온 전기자전거를 타고 아름다운 남이섬을 누볐다.             걸어야하는 상황이었으면 일찌감치 포기했을 텐데... 전기자전거 덕분에 섬 가장자리 산책로의 3/4을 겁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다. 두발로 걸을 때 느낄 수 없는 속도감으로 ..

130420 서울대공원

지난 4월 20일,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토요일... 그림 감상과 더불어 봄꽃 구경도 할 겸 과천에 있는 국립현대 미술관으로 향했다.두 시간 반 거리의 긴 여행(?)이지만 조금 수월해진 등의 상태 덕분에 부담 없이 나섰다. 광역버스를 타고... 디지털미디어시티에서 6호선을 타고... 삼각지에서 4호선을 갈아타고... 사당에서 다시 바꾸어 타고는 대공원에서 내렸다.날씨 때문인지 대공원역 지하벤치에는 노년의 남녀들이 모여 군데군데 파티(?)를 열고 있었다. 10년, 20년 뒤의 내 모습을 저곳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나도 저렇게 밖으로 나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며, 같이 삶을 향유할 수 있게 될까. 자신이 없었다.  나는 현숙씨와 함께 셔틀버스 타는 곳으로 올라갔다. 그곳에도 몇 무리의 사람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