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미국(1990-1991)

[미국(1990년)] 플로리다와 뉴욕을 거쳐 서울로...

truehjh 2008. 6. 28. 21:25

  

1990.12.12 : 플로리다로...

 

모든 것들을 뒤로 하고 시카고를 떠나 플로리다의 올렌도 공항을 향해 비행기에 올랐다. 

혼자 하는 처음 여행이 두려웠지만 용감하게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올렌도공항에서 가방에 문제가 생겨 당황했다. 자기네 잘못이 아니라고 발뺌을 하는데

영어도 잘 못하는 내가 따져물을 수도 없고...

손잡이가 망가진 이민가방을 이리저리 끌고다니며 옮겨타는 공항철도 때문에 고생한 후,

진명부부의 차분한 환영을 받으며 플로리다 남쪽 해변가 마을에 도착했다.

팜비치의 별장들, 5번가의 상점들, 그림 같은 요트들...

영화도 보고, 유니버설스튜디오와 데이토나 비치에도 가보고...

대서양의 끝 물결은 연인같이 부드럽고 고요하다.

 

 

 

 

 

 

 

 

 


1990.12.16 : 뉴욕으로

 

뉴저지의 진숙집이다.

예배를 마치고 맨하탄으로 갔다.

센트럴파크에서 사진을 찍고, 링컨광장을 거쳐

가장 큰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워 놓았다는 록펠러기념관 앞으로 갔다.

사람들의 물결은 축제를 연상케 하고,

각종 얼굴색의 사람들은 서로에게 무관심한 듯 자기들 끼리 바쁘다.

 



1990.12.24 : 서울로...

 

20시간 이상을 비행기에 몸을 싣고 뉴욕에서 밀워키, LA를 거쳐 서울에 왔다.

이제 나는 자유다.

모험으로부터 자유롭다.

그런데...

그것이 두렵다.

어떻게 될 것인가.

주님의 예비하심을 난 과연 찾아낼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걸어갈 수 있을까.

혼돈의 시기는 언제 끝이 나려나...

 

내 영혼은 계속되는 가뭄 속에서와 같이 목말라 무엇인가 찾아 헤메고 있다.

타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면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며 새로움으로 나 자신을 활성화 할 수 있는 것일까...

또다른 소망이 과연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

주님은 당신의 섭리속에 나의 소망을 계획하셨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