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logue/Oh, Happy Days!

간사한 마음

truehjh 2009. 2. 12. 01:50

 


전에 영태리로 옮겨 놓은 나의 짐과 가구들을 보면서

‘이제부터는 누님 자신을 위해 투자하며 사십시오’라고 안타까워하던 동생친구의 말이 떠오른다.

 

주변을 돌아보니 정말 나에게 속해 있는 것들의 대부분이 아주 오래되고 퇴색된 물건들뿐이다.

아니 내가 소유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고집해 왔다. 

그런 사실들로 인해 오히려 나답게 여겨져서 자랑스럽기까지 했는데...

갑자기 마음이 너무 상한다.  

내가 주도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놓지 못했다는 현실로 인해 속이 상한다.

 

이렇게 한 순간에 간사한 마음이 되어 잠 못 이루며 슬퍼지는 것을 보니

나도 어쩔 수 없이 늙어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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