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북유럽3국(2009)

[스웨덴(2009)] 스톡홀름 시내의 숙소

truehjh 2009. 5. 14. 21:58

 

아홉 시간 비행하고... 두 시간 쉬었다가 다시 한 시간 비행하여...

스웨덴 시간 오후 6시에 알란다(모를란다가 아니고... ㅋ... ㅋ...)공항에 도착했다.

짐을 찾아서 나가는데

문 밖에 자태가 곱고 지적인 인상을 주는 동양 여성 한 분이 기다리고 서 있었다.

우리를 초청해 주신 모임의 회장님이셨다.

스웨덴에서 정신과 의사로서 일하시면서 20년 가까이 한국의 기독여성들을 위하여

여러 가지 많은 도움을 주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기 때문에

뵙기 전까지는 선이 굵은 여성운동가의 모습으로 그분을 상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상상했던 아니 기대했던 여전사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차분한 모습 속에 감추어진 예민함... 영락없는 정신과 의사의 이미지다.

의대에서 장애인인 나를 입학거절하지 않았드라면... 그래서 내가 원하던 정신과 의사가 되었드라면...

내 미래의 모습이 바로 이분이 보여주는 이미지일까?

지금은 가고 없지만 또 한사람의 정신과 의사이며 나에게 엄마천사 같았던 명숙이가 그리워지고

갑자기 머리 속에서 번뜩이며 오락가락하는 여러가지 생각들...

이번 여행을 통해 나에게 무엇인가를 말씀하시려는 하나님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며...


우리의 숙소로 정해진 곳은 회장님의 개인 아파트...

스톡홀름 시내에 있는 아파트인데 숙소의 주변에는 일이백년 이상 된 건물들이 많고,

바로 건너편에는 공원, 노천 카페, 병원, 버스정류장, 전철역, 꽃집 등이 있다.

두 건물을 지나가면 ‘말괄량이 삐삐’의 저자인 할머니가 몇 년 전까지 살았던 아파트도 있다.

좀더 걸어 나가면 1800년대에 지어진 고풍스런 교회도 있다.   

 

 

 

 

 

 

 

방이 배정되고, 침대가 정리되고, 조립식 옷걸이와 서랍장들이 만들어졌다.

짐을 풀어서 각자의 옷을 걸고...

자그마한 스웨덴 안내책자와 커다란 수건 하나씩을 색갈별로 나누워 받았는데 기분이 묘했다.

준비한 기념품들은 물론 가지고 간 마늘장아찌, 김, 고추장, 된장, 깻잎, 멸치볶음, 오징어, 오징어포,

믹스커피, 비행기에서 받은 고추장 튜브까지 다 내어 놓았다.  

 

그리고 북유럽에서의 첫 번째 식사가 시작되었다.

영양식 미역국과 김치와 하얀 쌀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