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iction/장년시대(2005~2014)

e갱년기수첩(16) - 슬픔

truehjh 2010. 5. 24. 23:43

 

한두 개 남은 짐...


크고 작은 마음의 짐들을 거의 다 내려놓은 어느 날

한두 개 남아있는 작은 짐 보따리마저 내려 놓으려하니


그 한두 개는 가지고 있어야

숨을 쉴 수 있다는 바람 소리가 들리더이다


그것들마저 다 내려놓으면

늙어가는 육체가 너무 가벼워져서

사그라져 버릴 수밖에 없다고 하더이다


육체...

그 공허한 허무야말로

나를 나로 살아가게 하는 마지막 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