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같이/Editing-Writing

[노트] 대나무책... 종이책... 전자책...

truehjh 2010. 5. 29. 00:17

 

죽간, 점토판, 파피루스 같은 기록매체들은 종이와 인쇄술의 발전으로 종이책에게 오래 전에 그 자리를 내어 주었는데 이제 다시 전자책에게 그 자리를 내어 주게 될 것인가... 종이책을 만들고 있는 사람의 시각으로 최근 아이패드의 열풍을 지켜보면 종이책의 미래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아직은 휴대전화나 컴퓨터로 전자책을 읽고 있지만 아마존닷컴의 전자책 단말기 킨들이나 애플의 아이패드는 컴퓨터를 경유하지 않고 직접 내려받기가 가능해 관련법만 정비되면 전자책의 판매가 급속도로 늘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전자책 단말기가 서적판매의 유통경로를 확대시키며 시장의 규모를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반면에 종이와 종이책에 대한 향수가 몰려온다.

종이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감성의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거기에는 디지털이 감히 대신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눈물 젖은 편지, 손 안에서 구겨진 비밀스런 쪽지들, 그리움이 가득한 종이학, 누렇게 변색된 사진 한 장, 감정의 변화가 담긴 일기장, 필체를 느낄 수 있는 노트들, 줄치며 읽었던 소중한 책들, 그 책갈피에 끼어있던 남모르는 추억들... 그러나 이러한 향수에 젖어서 시대의 흐름을 외면할 수만은 없는 상황임을 직시하게 된다.


하긴... 책장을 넘길 때에 느껴지는 촉감을 대신하는 다양한 터치동작으로

전자책 단말기들의 움직임을 좀더 친밀하게 해 주는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고 하니...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