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03
의료봉사 셋째 날이다.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고... 남은 시간에 숙소주변 건물들을 카메라에 옮겨보았다.
오늘 새벽 일찍 일어난 사람들은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새벽시장에 갔었단다.
시장에서 사온 떡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도문에 있는 교회로 출발했다.
그곳은 중국정부가 인정하는 기독교회였고, 목사님, 집사님이라는 호칭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곳이어서 조금 편했다.
오늘 점심은 진수성찬(?)이었다.
7~80대의 어머니들이 해 주신 반찬과 찹쌀떡은 정말 맛있었다.
가지나물, 잡채, 땅콩볶음, 고기, 고추, 감차볶음 등등... 손수 농사지은 야채로 만들어 주신 고유의 음식맛을 느낄 수 있었다. 조미료가 덜 들어간 6~70년대 우리 식탁의 맛이야말로 이랬을 것이다.
조선족이 많이 사는 동네라서 통역이 필요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갔는데
의외로 한족도 많이 와서 의사소통에 애를 먹었다.
환자의 이름을 확인하고 약을 주는 과정에서 약을 바꾸어 가지고 가는 불상사가 생겼다.
그런데 금방 발견이 되어서 그 집으로 연락하여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다.
한글을 잘 모르는 임시통역이 맞는다고 하는 바람에 일어난 일이었다.
확실하지 않은 통역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불안했다.
조선족의 젊은 사람들은 거의 없다. 거의 큰 도시로 갔던지 아니면 한국으로 나갔단다.
남은 여인들은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 아니고 장성한 손주들을 둔 할머니들일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라는 단어보다는 어머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웠다.
하긴 길가에 세워둔 트럭 옆면에서 ‘어머님’표 음식광고를 보기도 했다.
연변예술대학 학생에게서 들은 이야기인데...
조선족 여인과 한족 여인은 외모부터 차이가 난단다.
한족의 여인들은 장대하여 무릎을 꿇고 앉는 동작을 절대로 못한다고 한다.
조선족 여인들은 한족여인들보다 비교적 작고 아담하며, 아직 우리말을 사용하고 있다.
어머니들을 생각하게 하는 하루였다.
진료를 마치고 주변을 살펴보고, 사진도 찍고, 그리고 도문으로 출발했다.
북한과의 경계선을 이루는 두만강을 따라 쭈욱 올라갔다.
며칠 전에 내린 폭우로 인해 두만강의 물을 힘차게 흐르고 있었다.
버스 속에서 우리들은 선구자를 부르며 두만강과 연결되어 있는 민족의 역사를 되새겨 보았다.
윤동주의 시를 외우고 있는 문학소녀 김미선집사님과 긴머리 소녀를 열창해 준 음악소년 강유구집사님 부부, 이란성쌍둥이를 자녀로 둔 젊은 부부 현흥태(김지현)집사님 가족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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