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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잠 16 : 1~3)

truehjh 2011. 5. 7. 14:31

 

 

마음의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그 일을 이루시는 분은 여호와시다.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께서는 마음을 살피신다. 너의 일을 여호와께 맡겨라. 그러면 너의 계획이 성공할 것이다.

- 잠언 16 : 1~3 -

 

사람이 계획을 하여야 한다는 의미일까,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일까? 알 수가 없다.

독립적이지 못한 지금의 환경을 탈피하여 독립적인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에서 부여행을 결심했었다. 부여에 있는 병원에 취직한다는 것이 중요했던 것이 아니고, 그 결론을 통해서 경제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공간적으로 독립해서, 독립된 성인으로써의 삶을 꾸려야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시도했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불발이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근처 요양병원 약국에 근무하기로 했다. 공간적인 독립은 가능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여유 있는 경제상황으로 만들어 놓아야겠기에 결정했다. 그러나 이 상황도 육체의 한계로 인해 도중하차 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공간적인 독립도, 경제적인 여유도 가질 수 없는 상태에서 겨우 기본적인 의식주만 해결할 수 있는 지금의 상황으로 종료되었다.


지난 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의 이러한 진행 과정을 통한 결론은 나의 계획은 무용지물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일을 하나님께 맡기고 내 마음의 욕망을 잠재우면 그 순간에 모든 것이 감사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멋지게 계획하고 실천하려 한다 하더라도 그 일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그렇게 이루어지는 일은 선한 일임을 믿고 순종해야 한다.


순종이란 내가 하고 싶은 일, 관심 있는 일, 잘 할 수 있다고 확신 되는 일인데 내 뜻을 접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의 이성으로 판단해 볼 때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이 되며 열정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관심이 있는 일, 내가 잘 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일이라고 확신되는 상황에서 내 뜻을 접는다는 것은 어렵다. 물론 하나님의 명령이 확실하게 나에게 전해진다면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가 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구체적인 하나님의 명령을 알지 못할 때가 더 많다.


다음은 순종에 관한 두 가지의 상황의 예측이다.

하나는, 나의 꿈을 세우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중에 나의 뜻과는 다른 구체적인 하나님의 명령을 받을 때이다. 바울은 자기가 핍박하던 예수님을 만나고 회심한 후에 유대인에게 복음을 전하려는 비전을 가졌다. 자신이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처해 있던 상황을 잘 아는 유대인에게 복음을 전하려는 비전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기도하던 중에 바울의 뜻과는 다르게 예루살렘을 떠나 이방인에게로 가라는 말씀을 듣는다(행 22:17~21). 즉 바울에게는 자신의 꿈과 비전이 있었지만 하나님이 예루살렘을 떠나라 하실 때 자기 뜻을 버리고 하나님께 순종하였다.


다른 하나는, 구체적인 하나님의 명령을 알 수 없어 답답할 때이다. 곤고함 속에서도 하나님이 나를 향한 뜻이 선하시다는 믿음을 확실하게 가지고 살았던 요셉의 삶을 돌아본다. 요셉이 거쳐 가는 인생의 고비 고비가 너무나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들이었지만, 그리고 하나님이 이렇게 해 주시겠다는 약속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가 하나님의 뜻을 바랄 수 있었던 희망은 무엇이었을까. 어렸을 때 하늘의 해와 달, 별 들이 그에게 절을 하는 꿈들 이외에는 특별한 하나님의 지시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삶의 종국에는 하나님의 선한 뜻이 있으리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매 순간을 임했다. 그것은 그가 거쳐야만 했던 노예생활, 또는 감옥생활 속에서도 성실함으로 경건한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말한다.


결국, 우리가 바랄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기를 바라는 것이고, 어떤 곤고한 상황에 처한다 하더라도 그곳에 하나님의 선한 뜻이 있다는 것을 굳게 믿고 의지하며 성실하고 경건하게 살아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성실하게 산다는 것이 때로는 힘겹고... 하나님 안에서 희망을 바라본다는 것이 막막하지만... 그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