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같이/Health Tech

나의 노년기 시작은...

truehjh 2011. 12. 27. 21:41

 

노년기는 신체적 노쇠 현상으로 인해 빚어지는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다. 우리나라 노인복지법은 65세를 노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노인은 연령대별로 연소노인(65~74세), 고령노인(75~84세), 초고령노인(85세 이상)으로 구분된다. 복지시설이나 기관에서는 60세 이상이면 노인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나에게 있어서의 노년기의 의미는 육체적인 건강이 가장 중요하게 느껴지는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노년기를 제2의 아동기라 명명한 사람도 있지만 성인의 돌봄을 받아야 하는 유년기와는 달리 스스로 그리고 주체적으로 몸의 건강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까지 돌보아야만 한다. 그것이 나의 노년기의 삶이다. 젊은 시절에는 60세 이후의 삶을 노후라고 여겼었다. 그러나 60세가 가까이 되어서 흰머리가 많아지고 피부가 늘어져 주름살이 생겨도 아직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순간까지는 내가 노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건강상 문제가 시작되고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부터 나는 노인이 되어, 노후준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몰두하게 되었다. 생물학적이나 사회심리적인 퇴화과정 중에서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오는 고통은 질병에 대한 고통이다. 그러므로 병원과 친해지는 시기, 주치의가 필요한 시기, 건강상의 문제로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축소시키고 정리할 수밖에 없는 시기가 바로 노년기가 아닐까... 외모에서 느껴지는 노화나 경제적인 능력의 저하가 노년의 기준이 아니고, 건강의 노화가 노년의 기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는 나름대로 건강상의 문제로 심각하게 고통당하지 않고 살았다. 물론 소아마비와 관련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제외하고 말이다. 그냥 의사나 약에 의존한다기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건강상식을 활용하면서 크게 욕심내지 않고 살살 나를 돌보며 살아왔다. 최근에 갱년기 증후군을 맞이하면서도 누구나 겪는 증상이려니 여기고 지냈으니 무척(?) 건강하게 산 것이다. 건강은 내가 누린 복 가운데 하나다. 그런 의미에서 간단한 질환들은 스스로 처치할 수 있도록 약사로 살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그런데 이제는 좀 달라진 것 같다. 몸 여기저기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이번 여름에 수면중 심하게 심장이 뛰면서 흉통이 생겨 깜짝 놀라 잠에서 깬 적이 몇 번 있어서 의료선교팀 내과선생님에게 이야기했더니 검진을 한번 받으라고 하셨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지난 11월 말에 병원에 가서 간단한 성인병 검사를 받고 왔다. 11년 만이다. 건강검진 결과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고 나왔다. 혈압도 비만도 당뇨도 아닌데 이 나이에 그 정도의 진단은 아주 평범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고 하니 적당한 대책을 마련해야겠다.

 

결국... 콜레스테롤 수치가 바로 나의 노년기진입을 알려주는 지표라고나 해야 할까. 아니 콜레스테롤치뿐 아니라 척추 전반적인 문제도 체크하며 살아야 할 시기다. 이제부터는 우선적으로 몸을 돌보며 살아야하는 분기점에 도달한 것이다. 내가 약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면서 내 몸을 주체적으로 돌보며 살아가야 하는 시기... 이것이 노년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나 스스로의 진단이다. 바로 나의 노년기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