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iction/생일일기

_ 마흔네 번째 생일

truehjh 2013. 6. 2. 19:16

1999.03.19


현임이가 차를 업그래이드 시켜 뽑더니 거금을 들여서 썬루프를 한단다.

자기도 이제 발악하고 있는 것 같다나...

45세...

우리들의 나이...

미국행 비행기를 탄 성인이는 5일째 소식이 없다.

그녀의 엄마께도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낼 수 있는 것을 보면 그녀도 이젠 독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삶의 질적인 변화.

인생의 여정 중에는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압적 기회가 몇 번 오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부모의 파탄, 전공의 선택, 결혼, 자식의 미래, 건강 등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나에겐 외부에서 주어지는 강력한 힘들로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지 않았다.

물론 그러한 기회들이 삶을 더욱 긍정적이고 풍요롭게 한다고 단정 짖지는 못하지만 변화의 계기들임에는 틀림없다.

지금 이 나이에 삶의 완벽한 변화를 꿈꾼다는 것은 무상한 일이겠지만 그 무상함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절실하다.

나도 독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보고 싶다.

독해질 수 있는 기회에 대한 기다림.......

<아직도 기다림이 남아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신문광고에 실린 긴 책제목인데 무엇에 대한 기다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쨓거나 난 기다림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은 아닌가를 의심해 보아야겠다.

죽음보다 더 적막한 기다림.

그 기다림 속에 숨 쉬고 있음을 느낄 때

허무함만이 가슴을 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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