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열흘만에 다시 응급실로

truehjh 2015. 1. 28. 10:51

 

조금 전에 엄마가 119구급대 침대에 실려 다시 응급실로 가셨습니다.

 

병원에 모시기로 결정한 어제 밤은 참으로 긴... 괴로운 밤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엄마가 엄마의 방으로 돌아올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밤새 뒤척였습니다.

숨이 고르지 못하신 엄마 옆에서 나도 마음과 생각이 고르지 못했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교회가 아닌 엄마 방에서 엄마와 함께 찬송하고 기도하고 성경구절을 읽었습니다.

시편 18편 1절을 읽은 후에

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 3절까지 같이 부르자고 하며 찬송하는데

엄마의 눈에 눈물이 맺히고 있었습니다.

가득 고였다가 흘러내리는 그 눈물을 닦아 드리면서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어제 밤에도 불편한 호흡을 이어가시는 엄마 옆에서

그 찬송을 혼자 조용히 몇 번이나 불렀습니다.

 

'주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 밤 깊고 비바람 불어쳐도...

아버지께서 날 지켜주시니... 거기서 편안히 쉬리로다...

주 날개 밑... 평안하다... 그 사랑 끊을 자 뉘뇨...

주 날개 밑... 내 쉬는 영혼... 영원히 거기서 살리...'

 

내 눈에서도 눈물이 쏟아지고 있었지만

엄마가 이 찬송을 들으며 마음이 평안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노래했습니다.

 

엄마의 시간들은 오로지 하나님의 손에 의해 진행된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이제 엄마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계실 수 없다는 사실을 내가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가 않습니다. 답답합니다.

'Fact&Fiction > 엄마와의시간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성묘  (0) 2015.02.06
엄마... 엄마... 엄마...  (0) 2015.02.03
노인장기요양 인정조사  (0) 2015.01.26
엄마의 세족식  (0) 2015.01.23
하루 일과  (0) 2015.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