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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주도(12)] 방주교회 (0927)

truehjh 2015. 10. 13. 14:05

 

오늘은 주일이면서 평화의 생일이다. 축하케익에 촛불을 밝히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면서 우리끼리 즐기는 간소한 생일파티를 했다. 건축물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방주교회를 찾아가기로 했다. 줌마를 위해 동네교회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그냥 줌마가 추천하는 곳에서 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했다.

 

방주교회로 가는 길에서는 붉은 칸나가 눈에 자주 들어온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붉은 색의 꽃잎이 고혹적이었다. 우리가 아침부터 서두른 탓에 너무 일찍 방주교회에 도착했다. 하지만 주차공간이 없을 정도로 입구도로까지 차들로 꽉 차 있었다. 걱정을 하며 안으로 들어가 보니 장애인차량 주차구역이 하나 남아 있어서 그곳에 차를 대고 내렸다. 아름다운 건물을 가진 교회다.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1부 예배가 끝나고 정리가 된 후 교회 안으로 들어갔다. 예배자가 넘쳐서 아마도 자리가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은 적중했다. 목사님의 인사가 그 사실을 증명한다. 교회가 세워진 이후 가장 많은 사람이 참석한 추석명절의 예배란다. 빈 공간을 다 채웠으니 다음 명절에는 방주교회에 오지 말고 여행지 근처의 작은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라고 권면한다. 방주교회는 증축을 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의 방문이 버겁다는 뜻인가? 그것보다는 작은 교회는 외부에서 온 한식구가 큰 힘과 위로가 되기에 하는 말인 것 같다.

 

설교자는 기독인이 가져야 할 ‘간절함’에 대한 설명을 한다. 생각으로 만의 간절함은 욕심일 뿐이고 몸과 마음을 다 해 내던지는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는 말인 것 같다. ‘살면서 얼마나 간절해 보셨습니까? 간절함이 있으면 삶의 방향이 잡힙니다. 하나님께 가장 소중한 것을 드리십시오. 나 자신에게 모든 것을 던져버리는 삶을 버리고, 하나님께 열정과 간절함을 드리십시오...’ 

 

 

 

 

 

예배를 마치고 나와서 주변을 둘러보고 외골개를 향해 방향을 잡았다. 추석날이라서 또 식당을 찾아다니는 시간을 허비하게 될까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곳, 그리고 주차하기 편한 곳으로 들어가기로 정하고 음식점을 찾았다. 외골개 근처에서 해운대가든이라는 음식점으로 들어가 창밖의 이국적인 풍경을 즐기며 해물뚝배기를 먹고 힘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