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우리나라

[2015 제주도(14)] 쇠소깍과 보목해안도로 (0927)

truehjh 2015. 10. 16. 18:07

 

천지연 입구에 늘어서 있는 상가에서 모자도 사고 쥬스도 사서 마시며 쉬다가 다시 해안도로를 끼고 돌아 보목항을 지나 쇠소깍에 들렀다. 지난 2월에 왔을 때의 북적거리던 풍경과는 다른 한적함이 있었다. 추석 당일인지라 유원지가 쉬는 곳이 많았다.

 

 

 

 

방향을 돌려 다시 보목마을을 향해 갔다. 한참을 가다가 한적한 장소를 발견했다. 그네도 있고 벤치도 있는 아름다운 올레길에 앉아서 하늘을 보고 바다를 보고 서로를 보며 웃었다. 각가지 모양의 하얀 구름이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며 노닐고 있는 높은 하늘... 멀리서부터 끊임없이 속삭이며 달려오는 작은 파도들... 그 가운데 앉아 있는 우리들... 나이가 들었는지 아니면 체력이 따라 주지 않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처럼 즐겁게 이야기꽃을 피우고 놀지는 못하는 것 같다. 자신의 몸을 스스로 돌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 작용하는 듯 서로가 몸을 사리고... 아쉬운 시간들이 흐르고...

 

 

 

 

 

 

 

 

 

 

 

 

 

 

 

올레길을 거니는 사람 구경도 하면서 한적하게 앉아서 놀다가 그래도 먹는 이야기가 나와야 힘을 내는 듯... 먹어야 힘을 낼 터이니 저녁을 일찍 먹기로 하고 보목동 이름 모를 해안가 쉼터를 떠났다. 이국적인 가로수 풍경을 가진 서귀포를 지나 숙소를 향해 가던 길에 ‘바다이야기’라는 횟집에 들렀다. 평화가 생일턱을 냈다. 맛있게... 배부르게 먹고 남은 탕거리를 싸달라고 해서 가지고 왔다. 그것은 내일 아침 양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