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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주도(13)] 외돌개와 천지연폭포 (0927)

truehjh 2015. 10. 14. 00:02

외돌개로 내려가는 길은 예상했던 것 보다 층계가 많았다. 평화는 외돌개를 포기하겠다며 차에서 내리지 않는다. 그래서 나 혼자 내려가다가 올라오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층계가 입구에만 있단다. 다시 평화에게 전하려고 올라가 보니 차는 떠나고 없었다. 난 천천히 내려갔다. 남국의 숲 같은 길을 따라 걸었다. 아름다운 곳이다.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아서 천지연으로 먼저 떠난 줌마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두리번거렸다.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었다가 흩어지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내 맘속에는 왠지 모를 자유로움이 스멀거렸다.

 

 

항상 천지연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오늘은 나도 천지연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다행히 거의 모든 길이 평지였다. 목이 마르고 힘이 들었지만 혼자 걷는 걸음이 가벼웠다. 폭포 앞에서 평화를 만나 사진도 찍고 노닥거리다가 다시 걸어 나왔다. 평화가 생각보다 잘 걸어서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