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비오는 창밖의 풍경을 한 번 더 사진에 담아 보았다.
남아 있던 반찬과 밥과 과일로 식사를 하고, 숙소를 대충 정리하고 짐을 쌌다. 시간은 충분했다. 여유를 가지고 공항을 향해 출발...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바람이 불어... 석별의 정을 더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줌마는 여러 가지 이유로 바쁜 하루를 보낼 터이고, 우리는 공항에서 선물 몇 가지를 사서 챙기고 각자의 집으로 갈 것이다.
비행기가 문제없이 뜰 것인가를 걱정하며 제주도 공항으로 갔다. 시간이 넉넉한 우리는 천천히 짐을 부치고 티켓을 받아 게이트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점심을 먹어야겠기에 줄을 서 있다가 우동과 자장면을 먹었다. 커피로 입가심을 한 후에 출발할 게이트를 찾아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여유를 즐겼다. 공항 안은 여전히 붐볐다. 비바람으로 부산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는 결항된 모양이다. 김포행 비행기도 계속 이륙이 지연되어 우리도 40여분 더 의자에 앉아 있어야만 했다. 하지만 승선 후에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몇 마디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에 김포 공항에 도착했단다.
서울엔 비가 오지 않는다. 이제 서로의 짐들을 챙기고 헤어질 시간이다. 평화는 장콜을 기다리고... 난 공항버스를 기다리고...
'Here&There > 우리나라(2)'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 05(2) 메타세콰이어길을 지나 백양사로 (0) | 2016.05.08 |
---|---|
2016 05(1) 섬진강을 따라가다 쌍계사로 (0) | 2016.05.07 |
[2015 제주도(20)] 비오는 날에 (0930) (0) | 2015.10.23 |
[2015 제주도(19)] 중문단지와 집 주변의 작은 동네 (0929) (0) | 2015.10.21 |
[2015 제주도(18)] 산방산과 화순곶자왈 (0929) (0) | 2015.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