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Trip/태국(2016)

[2016 태국의료선교 여행] 어머니주일 행사

truehjh 2016. 9. 21. 21:17

2016.08.14.일(1)

 

오늘은 두 번째 진료하는 날이며 주일이다. 어제 밤에는 일찍 잠이 들었고 오늘 아침에는 일찍 잠이 깼다. 태국에 와서 새 나라의 어린이(?)가 되는 기분이 묘하다. 닭 우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와 우리나라 어느 시골 마을에서 아침을 맞는 듯한 기분이다. 조금 다른 점은 개 짖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이하다.


룸메이트는 아침산책을 나가고, 나는 혼자 남아서 여유 있게 준비를 마쳤다. 밖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교회식구들이 간단한 음식을 마련해 오셨다.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해물 닭고기 국밥이다. 향과 느끼한 맛이 나에겐 조금 부담이 되는 아침 식사였다.




  

9시까지 교회로 갔다. 오늘은 어머니주일이라서 예배드리기 전에 여자와 남자가 따로 모여 서로 인사를 나누고 간증의 시간을 가지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다. 교회에서 어머니의 날 행사로 마련한 순서에 우리가 함께 참여하게 되었나보다. 태국에서는 왕비의 생일 근처에 어머니날이 정해지며 그 날은 휴일이란다. 


통하지 않는 언어로 인해 의사소통이 전혀 안되지만 서로 웃고 손을 모으고 고개 숙이는 몸짓만으로도 선의로 대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함께 둘러 앉아 간증의 시간을 가지니 친밀감이 생긴다. 사람들이 여유 있어 보이고 자존감도 높아 보였다. 인간에 대한 존중감도 느껴졌다.






  

열정적인 찬양의 시간을 거쳐 파나니칸 교회 사모님의 설교가 이어졌다. 태국은 여권이 신장되어 있는 나라인가? 아니면 오늘이 어머니 주일이라서? 이곳 사타힙교회 목사님은 별로 나서지를 않으신다. 단지 광고 시간에 나오셔서 우리팀을 소개했다.




  

각자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인사를 했다. 내 차례가 되어서 마이크를 잡고 ‘찬 츠 정희 카’... 휴... 성공... 10년 전에 태국에 왔을 때도 몇 가지 인사말들이 외어지지 않아 난감했었다. 이번에는 이름 소개 정도인데도 역시 무척 힘들다. ‘싸왓 디 카(안녕하십니까)’, ‘컵 쿤 카(감사합니다)’ 등 간단한 단어 문장도 발음하기 어려운데 ‘프라 자우 쏭락 쿤 카(하나님께서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프라 짜우 우웨이 펀 카(축복합니다)’ 등 이런 긴 말은 입에 익지 않아 아예 소리되어 나오지도 않는다.


태국어는 1283년 람캄행 대왕이 창제했고, 44개의 자음과 32개의 모음으로 이루어진 성조언어란다. 모국어라는 익숙함을 떠나, 14개의 자음과 10개의 모음으로 표현할 수 있는 소리글자 한글이 얼마나 쉬운지 정말 비교가 된다. 세계의 어떤 언어보다도 우리의 한글이 과학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자부심으로... 세종대왕 만세...

 

예배는 어머니주일 행사로 끝났다. 우리가 어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 어머니들을 앞으로 모시고, 꽃을 달아 드리고, 선물을 드리고, 절을 하고, 손을 잡고 또 안아드리고...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앞으로 나오라고 할 때... 나는 연세(?)는 많지만 어머니(?)가 아니라서 사양했다...ㅋ... ㅋ... 그래도 꽃을 두 송이나 받았으니 만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