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러시아(2017)

[2017 휠체어합창단 모스크바공연&여행] D-10

truehjh 2017. 7. 5. 11:18

D-10 : 열흘 남았는데...

 

대한민국휠체어합창단의 정기연주회가 끝난 지도 한 달이 훨씬 넘었다. 대만으로 요섭이 결혼축하 여행도 잘 다녀왔으니 슬슬 러시아 연주여행을 위한 짐 쌀 준비를 시작해야겠다.


이번에는 영문장애인증명서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많은 휠체어가 한꺼번에 승차할 수 있는 대형버스도 없다고 한다. 미술관이나 공연장, 백화점 역시 접근이 가능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란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휠체어합창단의 공연과 여행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하는 리더는 얼마나 힘이 들까... 휠체어합창단과 휠체어장애인을 위한 지휘자의 헌신과 노력은 가히 존경할 만하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행동하지 않으면 힘들어서 못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지치 않고 계속해서 이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그를 축복해 주시기를...

 

그리고 30여대의 휠체어가 일시에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을 찾지 못했다는 소식도 있다. 거의 많은 식당은 턱이나 계단이 있다고 한다. 중국을 여행 다닐 때 생각이 난다. 나는 수없이 속으로 말했다... ‘천국의 계단이 아니라 계단의 천국... 계단의 천국... 계단의 천국...’ 사람들도 휠체어에 무심한 듯... 옆으로 지나가도 피하려고 하지도 않고 눈도 마주치지 않아 실례합니다를 외칠 수도 없을 정도로 관심이 없고 무표정한 얼굴들을 마주하면서 느낀 낭패감을 다시 러시아에서도 느껴야 하는가 보다. 사실 러시아에 가고 싶어서 지난 여름 합창단에 입단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데... 러시아로 떠나기도 전부터 생기는 불안과 걱정이... ... ...

  

우리의 일정표를 보니까 저녁시간을 거의 조별로 보내야하는 일정인 것 같다. 조별로 저녁식사만 같이 하는 건지 아니면 식사 후 다음 시간도 같이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에 조별활동이 이번 여행의 백미가 될 수도 있겠다. 우리 조에서는 비빔밥 8인분, 미소된장국 8인분, 메추리장조림, 견과멸치볶음, 김치, , 깻잎을 준비하기로 했다. 각 방에서 8인분 1끼씩 준비해 가면 4끼의 저녁식사가 준비되는 것이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메뉴를 바꾸며 대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의 공동 준비물은 김, 깡통깻잎, 깡통오징어포, 누룽지, 포터블커피포트다. 더 많은 공동준비물이 있을텐데 해님이 내 짐을 덜어주겠다고 하니 고마울 뿐이다. 우선 나는 짐을 줄이는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이기 때문에 준비물들을 미리 결정해 둬야 머리가 덜 아프다.

   

10시간 정도의 비행이 역시 부담되는 거리이긴 하지만 여행이니까... ㅎㅎ... 인천공항으로 가고오는 방법을 좀 더 연구해야 할 것 같고, 이제 그 외에는 여행 전에 전체적으로 염두에 두고 걱정할 상황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건강이나 잘 챙겨야겠는데... 계속되는 무릎 통증 때문에 건강이 제일 신경 쓰인다.


얼마 전에 모스크바 공부를 좀 해야겠기에 구체적인 정보나 추천 없이 인터넷으로 책을 구입했다. 막상 받아보니 맘에 썩 들지 않는 책이었다. 우선 글씨가 너무 작다....... 대충 한번 읽어보았으니 이제 좀 더 자세히 읽고 점검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