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러시아(2017)

[2017 휠체어합창단 모스크바공연&여행] 아름다운 짜리찌노 공원

truehjh 2017. 8. 17. 10:08

2017.07.16.(2)

 

345분에 모이라는 카톡을 보고 서둘러 호텔 입구로 내려갔다. 두 대의 밴에 나누어 타고 3차로 출발한 우리는 모스크바 남동쪽 외곽에 있는 짜리찌노 공원으로 가기 위해 복잡한 도심을 통과했다.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정치뿐만 아니라 역사, 문화, 과학, 교육 등의 면에서도 중심적인 도시이다. 또한 세계 최대 도시 가운데 하나이자 국제적으로 중요한 도시이기도 하다. 1147년의 연대기에 처음 언급된 이래 러시아 역사의 주요무대로서 자리잡아왔으며, 또한 600년 이상 러시아 정교회의 영적 구심이 되어왔다고 한다.

 

너무 짧은 시간과 제한된 공간에서 이러한 도시의 역사를 들여다보려는 것은 과욕이라는 생각을 하며 40여분을 달려가니 좌측에는 푸른 숲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넓은 주차장 공간이 나타났다. 여분의 배터리가 없어 초조했었는데, 마침 주차장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해님에게서 휠체어 보조배터리를 받아 교체했다. 녹색 눈금이 가득해 지니 그 때부터 씽씽 달릴 수 있다는 안도감에 근심걱정 털어버리고 짜리찌노 공원을 향해 고... ...

 

1차로 공원에 온 해님의 인도로 무사히 공원 입구를 찾아갔다. 5시가 다 되어 도착한 우리 마지막 팀은 40여 분밖에 공원에 머물 시간이 없다고 한다. 짧은 시간에 둘러보아야 한다니 동선을 잘 조정해서 최대의 효과를 노려야한다. 우선 주변을 둘러보느라고 시간을 낭비하지 말기로 하고 언덕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다. 저 언덕을 올라가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았지만 먼저 둘러본 해님의 인도를 믿고 직진했다. 빛의 속도로 한 바퀴를 둘러보고 아래로 내려가면서 시간을 맞추기로 했다.

 

과연 올라가 보니 멋진 전경이 펼쳐져있었다. 1775년 예카테리나 2세가 이 지역을 지나던 중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황제의 궁전을 지으러고 했단다. 아름다운 궁전 앞의 푸른 초원에서 가족끼리, 친구끼리 앉아 쉼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어린이들과 유모차도 보이고, 손을 집고 소곤거리며 거닐고 있는 연인도 보이는 평화로운 풍경이다. 우리는 사진으로라도 즐기기 위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 바퀴를 돌고 내려오면서 여유를 갖고 보니 더욱 평온함이 느껴졌다. 짜라찌노 공원 안에 있는 꽃밭정원 사이를 지나면 호수 위 다리와 아름다운 분수를 볼 수 있다. 공원 한켠에는 오페라하우스가 있다. 한적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만끽하며 호숫가 잔디밭에서...








자기일 같이 배려해주는 해님 덕분에 공원의 분위기를 맘껏 누리다가 약속시간에 맞춰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아직 차는 와 있지 않았다. 다시 돌아오는 차를 기다리며 주차장에 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우리는 몇몇 유쾌한 사람들의 제안으로 2분 맞추기 달리기 시합 등 게임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사실 2분을 맞추기 위해 머리가 그렇게 복잡하게 작동하는 줄 미처 몰랐다. 속으로 하나 두울 세엣을 세면서 휠체어 속도를 조정했는데... 남이 먼저 가니까 괜히 초조해지고... 덩달아 수를 세는 속도가 빨라진다.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하는 경쟁... 158... 159초에 도착한 현주가 승... 자그마한 것으로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좋았다.

 

먼저 간 팀은 교회에서 휴식을 하고 있었고, 우리는 마지막으로 도착해 다 함께 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