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엄마의 뜨개질 솜씨

truehjh 2018. 12. 16. 21:03


어느 해 겨울이었던가. 뜨개질을 하고 계시는 엄마께 물었다. 누구의 목도리를 짜고 계신가를... 대답은 없으셨고, 얼굴엔 엄마 특유의 미소가 가득했다. 털실의 색상을 보니 엄마의 목도리일 것 같았다. 엄마는 풀었다 짰다를 두 세 번 하신 것 같다. 그리고 탄생한 털실 목도리... 쇼올을 두르듯이 목도리를 두르고 교회 가시는 모습을 딱 한 번 보았던 것 같은데...


올 봄 이사를 할 때 엄마의 장에서 목도리를 발견했다. 커다란 비닐봉투 안에 곱게 접어서 보관해 둔 채로 장농 속에 있었다. 엄마가 뜨개질 하시던 모습이 생각나서 버리지 않고 가지고 왔다. 그 털실 목도리를 내가 사용하게 될 줄은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니 컴퓨터 앞 의자에 앉아있을 때 무릎과 엉덩이가 시리다. 무릎덮개를 찾다가 엄마의 목도리 생각이 나서 꺼냈다. 넓고 길어서 목에 걸치기는 부담이 되었는데 덮개로 사용하니 안성맞춤이다. 엄마... 그리운 엄마...


 

또 엄마 생각이... 그리운 엄마, 엄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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