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iction/코로나19 팬데믹

코로나19 - 코로나시대를 살아가는 예배자

truehjh 2021. 1. 20. 20:36

 

작년 1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러니까 오늘은 1년이 지난 날이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는 지난해 2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들에서 비롯된 1차 대유행의 확산서부터 서울 사랑제일교회, 경북 BTJ열방센터, 진주 국제기도원 등 크고 작은 종교시설 관련 집단감염으로 재확산되면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종교관련 재확산이 반복되는 싸이클을 보이고 있어서 기독교인으로서 낭패감을 느낀다.

 

지난 1년간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삶의 많은 부분에 변화가 생겼다. 같이 얼굴을 마주하고 차를 마신다든지, 식사를 함께한다든지, 같이 노래를 부르는 일이 어려워졌다. 특히 사람 간의 만남이 전염병이라는 벽에 부딪혀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으로 바뀌었다. 그러다 보니 가장 취약한 곳이 교회공동체로 드러났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향해 비난하고 있을 때 교회는 그리고 기독교인은 변명에 급급하거나 이기적 독선을 부려서는 안 된다. 교회와 기독교인은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교회라는 공간을 넘어 참 신앙을 찾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코로나는 교회의 문을 닫고 가정의 문을 열어, 다시 가정교회가 세워지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의 교회는 방역지침에 따라 예배드리는 인원 수를 제한하거나 비대면으로 예배를 드린다. 우리 교회도 마찬가지다. 엄마 배속에서부터 지금까지 쭈욱 예배에 참석하던 나는 자의는 아니지만 오랜 습관을 버리고 집에서 영상예배를 지속하고 있다. 컴퓨터 앞에서 혼자 예배를 드리고 있자면, 망우동에서 약국하던 시절의 경험이 가끔 생각난다.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교회 가는 일이 즐겁지가 않았던 적이 있다. 내 의지와 이성이 주일예배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대며 나의 행위를 합리화하려고 하자마자 징벌적(?)인 방법으로 내 자아는 꺾임을 당했다. 그것도 세 번씩이나 연결해서 말이다. 물론 나 자신이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은 나에게 맞는 하나님의 훈련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고민해야 할 부분은 교회의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의 신앙 문제다. 나는, 나 자신의 신앙을 어떤 모습으로 지켜나가야 하느냐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결단해야 한다. 실제로 기독교는 내 삶의 틀이고 기본이다. 이러한 전제 하에서, 교회와 교회공동체 안에 있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사회의 구성원인 상식 있는 시민으로서, 무엇을 지향해가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평화를 위해 스스로 희생의 제물이 되신 예수를 믿는 자로서 나 개인의 삶에서는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있다

 

의지할 것이 하나님 밖에 없는 사람을 일컬어 성경에서는 가난한 자라고 한단다.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며 하나님을 의뢰하는 삶이 예배자의 모습으로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는 삶! 그것이 곧 예배자의 삶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