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아래로 감자가 무성하게 퍼져있었는데 드디어 모두 캤다. 땀 흘려 농사한 아우님의 설명에 의하면,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는 큰 감자가, 자두나무 아래 그늘진 곳에서는 작은 감자가 나왔단다. 작물이 자라는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햇볕, 인간에게도 아주 중요한 햇볕. 나는 그 햇볕과 마주하고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햇볕 가득 받으며 산책로를 걸을 수 있다면... 나이든 요즘의 삶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텐데...
감자 한 알 한 알 정성껏 닦아서 어떻게, 누구와 나눌까 생각하는 중인가 보다.
덕분에 나도 햇감자를 삶아 먹을 기회를 얻었다. 감자뿐 아니다. 텃밭에서 수확하여 가져다준 싱싱한 잎채소와 달콤한 오이로 저녁 식사가 완성되었다. 감사한 한 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