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우리나라

2022-10(10) 제주도 : 가을 꽃 마당

truehjh 2022. 11. 14. 14:49

2022.10.17.()

 

아침에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면서 오랜만에 정신을 차린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며칠간 푹 쉬었으니, 내일부터는 다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점심은 친구가 추천하는 뷔페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차를 부르고, 기다리는 시간에 잠시 아파트 주변을 걸었다. 바람이 조금 세게 불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차는 금방 도착했고, 우리는 서귀포에 있는 백종원 그룹의 식당으로 갔다. 사람들이 북적였고, 가성비가 꽤 높은 식당이었다. 그러나 소화가 걱정되고, 멀미가 걱정되어, 즐겁게 먹지 못했다. 이번 여행 주제는 '소화안됨'이다.

 

 

돌아오는 길에 친구는 재활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가고, 나는 혼자 집에 들어오면서 집주변을 또 한 바퀴를 돌아보려 했는데오전보다 바람이 훨씬 강해졌다. 걸음을 옮길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불어 포기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꽃구경을 하면서 집에 들어와 멍청하니 창문을 내다보았다. 저렇게 멋진 바다 풍경인데, 풍차가 세워지면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인간의 문명과 과학이 발달은 자연과의 조화인지 창조질서의 파괴인지...

 

 

노트북을 가지고 오지 않아서 할 일이 없다. 실제로는 할 일을 준비해 가지고 오긴 했는데, 일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냥 멍 때리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어 뜨끈한 방에 누워 뒹굴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늦게 돌아온 친구의 손에는 저녁거리로 소고기 두 팩과 사이다 두 병과 달걀 두 판이 들려있었다. 정말 손이 큰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