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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괴테와 마주앉는 시간) / 전영애

truehjh 2023. 7. 3. 17:38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괴테와 마주앉는 시간) / 전영애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의 표지를 열면 내 이름 밑에 작가의 서명이 있다. 정원을 소개하는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여백서원을 만난 적이 있는데, 괴테연구가인 전영애 작가의 삶과 정원이 참 인상적이었다는 이야기를 친구에게 했었다. 내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던 친구가 여주에 있는 여백서원을 다녀오면서 구입해서 보내준 책이다.

 

글을 통해 궁금증은 조금 풀렸다. 그리고 경이로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세상 구석구석에 살고 있다는 사실로 안심했다. 세상에는 참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

 

P11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 괴테 -

 

P22 열쇠구멍을 통하여 스며들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근심입니다.

 

P25 어떤 원인으로든, 현재 상태의 자신의 주인은 자기입니다.

 

P26 자신을 빚어나가는 일을 할 사람은, 자기밖에는 세상에 그 누구도 달리 없습니다.

 

P48 “그렇다면 저항하라! 그래야만 그대가 품위를 지킬 것이다. 쉬는 시간이 되기도 전에 벌써 쉬려는가?” 무언가를 비난하기에는 나는 너무 늙었다. 그러나 무언가를 행할 만큼은 충분히 젊다. - 괴테 -

 

P105 메프스토펠레스에게 빠져 있는 것 단 한 가지가 바로 사랑입니다.

 

P107 사랑은, 온갖 저열한 것에도 적용되지만, 모두들 너무도 잘 알다시피 인류가 찾아낸 가장 좋은 것의 이름입니다. 모든 종교의 복음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저 열리고 열렸던 괴테도 물론 그 이상을 찾아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P108 그리고 사랑이란, 그 어떤 지침을 받아서가 아니라 저절로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때로는 거역할 수 없게, 그냥 그 마음이 일어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P157 어디서든, 장엄한 자연 속이면 더더욱, 자신을 만나는 순간은 아름답습니다. 그것이 인간과 그 공동체에 대한 통찰로 이어지면 더더욱 그렇지요. 만난 것이 굳이 운명까지는 아니어도, 스스로 느낀 그 어떤 기쁨과 놀라움을 평생의 업으로 이어가는 것이라면, 그런 지혜를 확인하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요.

 

P161 세상이 진정으로 나아지려면, 정치인들로부터 부디 주판을 내려놓고 사심없이 의논하고 지혜를 모아야 하겠지만 우리가, 무력감만 끝없었던 시대를 지나 이렇듯 새로운 걸음도 뗄 줄 아는 우리가, 우리의 뜻에다 꾸준함을 더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무엇을 시작하든 첫 마음을 잃지 않고, 세상을 걱정하며 잡았었던 서로의 뜨거운 손을 놓지 말고, 무엇보다 누구든 제자리에서 하던 일에서 손을 놓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각자 자기 일을 성심껏 해가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세상을 만드는 첫걸음이라 생각합니다. 불의에 대해 눈 부릅뜰 줄 알아야겠지만 주변 또한 돌아볼 줄 알고, 분수 넘게 이것저것 사느라 혹은 허겁지겁 남 따라가느라 허덕이던 손길로 제 옷깃도 좀 여며볼 줄 아는 것이야말로 진정 우리의 자긍심을 세우는 일이 아닐까요. 모두가 뜨거운 가슴으로 자기 안의 등불을 켜는 시간이야말로 그 모든 것을 위한 성찰의 시간이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