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태국 2023

[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태국 식당과 쇼핑몰

truehjh 2023. 9. 12. 13:58

2023.08.17.(2) 태국식당과 쇼핑몰

 

농눗 빌리지에서 나와 점심을 먹으러 갔다. 길거리에 있는 태국 전통 음식점이다. 에어컨이냐 맛이냐의 선택에서 맛을 선택한 것이다. 의자에 앉자마자 음식을 주문했다.

 

점심을 배불리 먹고, 두짓타니 파타야 호텔 근처에 있는 터미널21 쇼핑몰로 갔다. 터미날 21은 파타야 랜드마크로 각국 공항입구모양으로 꾸며져 있다는데, 우리는 파리지역으로 들어갔다.

 

쇼핑몰 속에 있는 커피숍에 자리를 잡고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우리에게 톡톡 튀는 유머 코드는 없을지라도 지루할 때마다 솔직담백한 대화를 이어가며, 그 속에서 평화를 느끼는 시간이 이어졌다. 대화 중에서라도 자기 맘에 들지 않는 일정이라고 크게 내색하는 사람이 없다. 기대대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누군가를 판단하거나 비판하는 사람도 없다. 타인을 위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은 많은 수양이 필요한 일이다. 아무도 불평을 드러내지 않고, 서로 긍정해 주려는 노력이 보여서 좋았다

 

남은 시간은 각자가 알아서 하고 싶은 대로 하기로 했다. 한두 사람이 약간의 쇼핑을 하고, 쇼핑에 관심이 없는 오빠와 남동생은 호텔로 갔다. 여자들은 나라야라는 브랜드를 찾아 힐튼 호텔 등 세 군데를 돌아다녔다. 썽태우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나라야 국가야를 외치며 찾아간 곳에서 10불이 안 되는 손가방 하나를 샀다. 편리하고 가성비까지 좋아서 맘에 든다. 그리고 다시 커다란 마켓으로 이동했다.

 

마켓 안으로 들어가 앉아 있을 만한 곳을 찾았다. 음료 코너에 빈 의자가 눈에 띄었다. 망고주스 하나를 시켜 놓고 막내와 이야기를 나누며, 친지들에게 나누어 줄 선물을 사러 간 사람들을 기다렸다. 잠시 후 물건을 사들고 나오는 얼굴들에 웃음이 가득하다. 세일 중이었단다. 망고와 두리안도 장바구니 속에 있었다. 우리는 주스 가게 코너에서 떠들썩한 분위기를 만들며 나누어 먹었다.  두리안은 품종을 잘 고르면 냄새가 심하지 않고 더욱 고소하다고 한다. 그러나 호텔에서는 냄새 때문에 먹을 수 없단다.

 

다시 썽태우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방에 들어와 잠시 쉬었는데, 배가 불러서 해피타임은 건너 뛰었다. 결국 저녁은 스킵한 것이다. 잘 먹고 다녀야 할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여행이 힘들었지만, 마음은 엄청 편했다.

 

맛사지를 좋아하는 식구들은 식사 후에 태국 전통 마사지를 받으러 떠났고, 나는 방에서 쉬고 있는데 막내가 찾아 왔다. 막내 아우는 넘어진 후유증 때문에 맛사지 받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단다. 우리의 수다는 길게 이어졌다. 여행하면서 가지는 수다의 시간은 여행의 백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