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8.금(2) 락김치에서 공항으로, 집으로
아울렛에서 나와 락김치로 갔다. 선교사님 가족이 운영하는 음식점이다. 락김치는 김치사랑이라는 뜻이란다. 이곳에서 막내네가 풍요로운 식탁을 베풀었다.
먹은 음식의 종류가 더 많은데, 사진으로 다 남기지 못했다. 나는 맛을 보면서 한입 씩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후식으로 과일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고, 선교사님이 베푼 선물까지 받고 방콕공항으로 출발했다.
방콕 스완나품 공항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우리가 들고 있던 소소한 짐들을 모아 포장하는 곳에 돈을 맡기니 든든하게 포장해 주었다. 그리고 다른 캐리어들과 함께 보냈다. 막내네는 함께 돌아오지 않고 누님댁에서 2일 더 머물다가 오기로 했기 때문에 공항에서 헤어졌다.
스완나품 공항은 굉장히 넓다. 게이트 앞으로 가는 길도 엄청나게 길었다. 피곤에 지친 채로 한참을 기다리다 탑승했지만, 비행기에서 한잠도 못 자고, 식사도 하지 못했다.
2023.08.19.토
나른한 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정신 빠진 상태로 짐을 찾아 나왔다. 아침 햇살이 밝았다. 많은 교회들이 선교여행을 보내는 시기인가 보다. 이른 아침인데도 교회 이름이 쓰여있는 차들이 여러 대 눈에 띈다. 나도 한 때는 저랬는데...
장기주차장에서 차를 가지고 나올 동생을 기다리는 동안에, 아픈 허리를 두드리며 또 사진 찍는 놀이를 했다. 비록 게슴츠레한 눈이지만, 오늘이 바로 가장 젊은 모습일 테니까... 내 젊은 날을 추억하기 위해서... ㅎ...ㅎ...
차에다 짐을 다 싣고 공항을 나와 드디어 영태리로 돌아왔다. 동생네는 내 짐을 내려주고, 산내마을로 갔다.
나는 가방 정리도 하지 못한 채 우선, 어지러움과 허기부터 달래야겠기에 누룽지를 끓여 몇 숟가락 떠먹고 침대로 갔다. 허리 아래가 저리고 마비감이 왔다. 그래서 완전히 뻗었다.
세 시간 정도 자다가 일어났다. 정신을 좀 차리고 나서 널브러져 있는 짐들을 대충 치우고, 캐리어를 열었다. 가지고 갔던 물건들을 꺼내 놓고, 빨래 거리도 모아 놓았다. 빨래는 언제 하게 될지 모르겠다. 청소도 마찬가지다.
한 것도 없는데 저녁 때가 다가왔다. 잘 먹어야 회복이 빠르다는 것은 알지만 귀찮아서 아무 생각도 하기 싫었다. 냉장고 속에 있는 삼계탕이 눈에 띄었다. 한 봉지를 뜯어서 끓였다. 신김치와 함께 1/3 정도 먹었다. 이 정도면 훌륭하다는 생각을 하고, 다시 잠을 청했다.
정신이 들면, 빨리 사진 정리부터 해야겠다. 여행에서 남는 것은 사진 뿐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먹었고, 어떤 기분으로 다녔는지를 사진을 보면 다 떠오르는 것이 신기하지 아니한가.
'Here&There > 태국 2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여행 후기 - 사진으로 남는 추억 (2) | 2023.09.16 |
---|---|
[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수상 시장과 아울렛 (2) | 2023.09.15 |
[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태국 식당과 쇼핑몰 (0) | 2023.09.12 |
[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농눗빌리지 (2) | 2023.09.12 |
[한지붕식구들의 태국여행(2023)] 파타야로 (2) | 2023.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