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0(수)
바람이 불거나 차들이 빨리 지나가면 길거리에 쌓여있던 낙엽도 덩달아 따라간다. 이리저리 날리는 낙엽을 보고 있노라면, 내 생각의 흐름도 다를 바 없음을 깨닫게 된다. 내 삶의 가을은 어떠한가.
자주 정답게 만나던 친구들 얼굴을 못보고 지낸지가 꽤 되었다. 전화기 너머로 목소리를 듣고, 줌으로 얼굴을 대하고, 문자로 소식을 주고받으면서도, 얼굴과 얼굴을 맞대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그리워서 친구들이 나를 찾아 파주 출판단지로 왔다. 내 차는 우리 출판사에 주차시켜 놓고, 친구들과 함께 롯데프리미엄아울렛으로, 미메시스아트뮤지엄으로, 지혜의 숲으로 이동했다.
우리 모두 이동능력이 약해져서 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 그래도 같은 식탁에 마주 앉아서 음식을 서로 권하며 먿고 싶어서, 나누는 음식이 맛있다고 고개를 끄덕여주고 싶어서, 먼길을 마다않고 찾아와 준 친구들이 너무 고마워 마음이 울컥했다. 쓸쓸한 인생의 가을이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어 이 계절을 견딜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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