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CHARMBooks/e<생애비혼자의 싱글라이프> 6

(e-book) <생애비혼자의 싱글라이프>

바로 얼마 전에 독립생활을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2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한 일이라고는 오직 나만을 위해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며 살아낸 것뿐이다. 하나 더 있다면, 독립생활일지를 썼다는 것이다. 나는 그 일지에 기록된 글들을 모아 전자책을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실행했다. 원래는 6개월 전에 완성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을 핑계로 계속 미뤘다. 시간을 질질 끌며 게으름을 부렸다. 어쩌면 무력감이 원인일 수도 있다. 지독하게 무력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ㅠㅠ... 너무 징징거리며 쓴 글 같아서 교정작업이 영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그리고, 겨우, 드디어 전자책은 완성되었다. 제목은 , 부제는 독립생활일지다. 늦었지만, 낯간지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속은 시원하다. 이..

e생애비혼자의 Single Life - 독립일지(3) :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누구와 살 것인가, 어디서 살 것인가를 생각하다 보니,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걱정이 뒤따른다. 영태리 집으로 들어가서 어떻게 살 것인가. 아파트와는 전혀 다른 환경이라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미리 걱정해봐야 소용이 없는 문제들은 차차로 살면서 해결하기로 하고 그냥 남겨두자. 필요할 때 다시 꺼내서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은 빨리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예전과는 전혀 다른 패턴의 생활이 시작될 것이다. 이 상황이 일시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나가면 끝나는 것도 아니다. 독립생활은 지속될 것이고, 인생이라는 순례는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그 길 위에 있는 여행객에게도 나름의 일상은 있다. 그러한 일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야..

e생애비혼자의 Single Life - 독립일지(2) : 어디에서 살 것인가...

어디에서 살 것인가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홀로’라는 결론이 나왔다. 함께 살아갈 친구나 동료를 찾거나 만들 수 없었다. 아쉽게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혼자였는데 갑자기 둘 이상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은 욕망일 뿐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다음은 어디에서 살 것인가를 고민하고 결정할 차례다. 그런데 어디서 살아야 하는지를 결정하기가 참 어렵다. 이 넓은 세상 어디에 둥지를 틀어야 한단 말인가. 혼자 살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순간 ‘어디’라는 범주가 생각보다 훨씬 넓어진다. 같이 사는 누군가가 있다면, 어디라는 장소를 특정하기가 좀 쉬워지지 않을까. 그 누구 때문에 어느 정도 범주가 좁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

e생애비혼자의 Single Life - 독립일지(1) :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독립을 위해 분가를 결정하고 나니 마음이 바쁘다. 사실 그 이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걱정거리가 몇 가지 있었다. 그중 첫 번째로 다가오는 걱정거리 하나가 누구와 살 것인가라는 문제였다. 나는 늘 가족 같은 공동체를 이루는 삶의 형태를 꿈꾸며 살았다. 그리고 그러한 형태를 유지하면서 살다가 떠나고 싶었다. 삶의 마지막 길은 혼자겠지만 그래도 그 순간까지는 누군가와 함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독거는 최악의 길이라고 여겼다. 얹혀살기의 형식을 빌려서라도 공동생활을 선택했던 이유다. 미래의 독립을 이야기하는 지금도 누군가와 함께 살고 싶은 욕망의 지배 하에 있다. 조금 더 솔직하고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혼자 살기가 싫은 것이다. 겁이 나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홀로 사는 나의 모습..

e생애비혼자의 Single Life - 비혼의 삶

비혼의 삶 미혼은 아직 결혼하지 않은 상태이고, 비혼은 결혼할 의지가 없는 상태이고, 독신(獨身)은 배우자가 없는 상태를 일컫는다. 굳이 의미상의 차이를 살펴보자면, 비혼은 미혼보다 주체적인 말이고, 독신은 ‘혼자’임을 강조하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비혼이란 말에는 결혼을 인생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적 단계라기보다는 개인의 선택에 달린 것이라는 인식이 담겨 있어서 젊은이들은 호의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다. 요즘은 다양한 삶의 형태가 받아들여지는 시대이기 때문에, 비혼의 삶은 혼자라서 힘들고 외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혼자라서 즐겁고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비혼이 빈번하게 회자되고 있는 최근과는 달리, 내가 살아온 지난 세월의 한국 사회에서는 결혼이라는 관문을 통과하지 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