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다는 고백을...
갱년기 증상들은 개인차가 심해서 가볍게 지나가는 사람도 있고,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힘든 사람도 있다고 한다. 어느 전문가는 가장 심각한 것은 정신적인 것으로 자신의 인생이 다 끝났다라고 생각하는 절망감이라며,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으로 인해 갈수록 자신감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지는 것을 가장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인생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50대가 몸과 마음이 아주 힘든 시기라고 하시며, 60이 넘은 이젠 그렇게 심하게 몸이 아프지는 않다고들 말씀하시니 빨리 시간이 가기를 고대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아직 숨을 제대로 쉴 수 있고, 체중과 혈압과 혈당도 평범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으니, 앞으로 남은 삶을 위해 지나간 세월을 감사해야 할 것 같다.
더 건강하지 못할 수도 있었는데, 더 힘들고 괴로울 수도 있었는데, 더 마음이 아플 수도 있었는데, 더 고생하고 가난할 수도 있었는데, 더 외로울 수도 있었는데, 더 더 더...
지금까지 이렇게라도 살아올 수 있었음이 감사하다는 고백과 함께 분에 넘치는 희망이나 욕심을 정리하고, 내 몸에 사랑과 관심을 기울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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