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북유럽3국(2009)

[스웨덴(2009)] 기관방문 - 독신여성아파트(Elfving garden)

truehjh 2009. 5. 31. 21:15

 

Lyckovagen, Alvik에 위치한 독신여성아파트를 방문했다.

그곳에는 너무나 멋진 여인들이 살고 있었다.

70~80세 정도의 아름다운 노인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가 왜 스웨덴에 와야만 했는지... 아니

왜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보내 주셨는지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1800년대의 스웨덴에서는 여자가 집을 가지고 있을 수 없었다고 한다.

설립자인 언니 Ingeborg Elfving(1833-1902)과 동생 Gunborg Elfving(1850-1921)은 3남매였는데 오빠가 죽으면서 유산으로 물려준 재산을 가지고 독신여성도 직업이 있으면 아파트를 주자는 취지에서 재단을 만들었고, 두 자매의 친구인 Anna Lewin(1868-1973)이 설계했다. 이 집의 주인은 재단이지만 계약기간은 없고 살고 싶을 때까지 살 수 있다. 재단의 3인 위원에는 반드시 여성이 들어가게 되어있으며, 재단과는 별도로 이곳에 사는 여성들의 자치적인 모임이 있는데 현재 6명의 임원이 있어서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재단 이사회에 이들의 의견을 전달한다고 한다.

이곳에 들어올 수 있는 조건은 32세~70세의 미혼, 이별, 사별 구별 없이 독신 여성이어야 한다. 자녀는 데리고 들어오지 못하며, 보증금 없이 월 3000~4000크라운의 집세를 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두 명 이상이 보증을 서야하고, 스톡홀름에서 5년 이상 산 사람으로 스톡홀름에서 일한 사람이어야 하고, 스웨덴 국적이어야 한다. 공동생활을 위한 특별한 규칙은 없고 남에게 실례가 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보이지 않는 규칙이 있을 뿐이라고 한다. 지금 스톡홀름의 방 수급율 때문에 대기자는 5년쯤 기다려야 한다. 현재 약 250명의 여성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그룹이 많아 심심하지 않고, 간호사는 없지만 구에서 규칙적으로 나와서 건강체크를 하고 있어서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안정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공동체로 여기며 서로의 생활을 존중하며 산다고 한다. 몇 명의 친한 사람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 꿈이란다.

 

 

 

숲 속 공원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건물은 헐어선 안 되는 K마크 다음인 Q마크를 받은 건물로 6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이 건물은 1930년대 기능주의 조류에 따라 지어졌으며, “사람이 중심이다”는 정신에 의해 지어진 집으로 벽돌을 사용하였고, 빛에 대해서도 많이 신경을 써서 지은 건축물이다. 총 9개 동을 연결시킨 마치 별과 같은 구조로 지어져 있고, 건축설계자가 제일 중점을 둔 것은 모든 방에 평등하게 햇볕이 잘 들도록 하는 거였단다. 독립된 공간으로 각자의 방의 구조는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비교적 큰 거실과 작은 침실 공간, 목욕실에 중점을 둔 대신 부엌은 좁다.

중심이 되는 건물에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과 취미와 관심에 따라 동아리 활동을 하기 위해 모이는 공간이 있다. 공동식당, 공동거실은 이 건물의 맨 꼭대기 경치가 가장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모든 사람이 좋은 장소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리고 물건을 기증하고 싸게 파는 방(쎄컨핸드로 일명 벼룩시장), 공동세탁실, 목공예방, 컴퓨터방, 양탄자 짜는 방, 요나 호청 다리는 방, 석고 등을 만드는 미술실, 미장원, 매점 등이 있다.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다가 동아리 방에 갔다.

그곳에는 여러 가지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중에서 한 면이 눈길을 끌었다.

젊었을 때의 사진을 전시하고 누군가를 알아 맞추는 게임을 하는 코너였다. 방문객들에게도 흥미로운 공간으로서 안내하는 노인여성들의 어린시절 사진을 골라내면 맞는다고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모두 소녀 같다...  

 

 

                                            공동식당에 걸려있는 작품들이다... 

 

 

 

            

나오는 길에 아래층에 있는 쎄컨핸드에서 20Kr(3,400원) 주고 갈색셔츠도 하나 샀다. 

내가 고른 옷은 어떤 할머니의 유품일까... 아니면 그냥 내놓은 옷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