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우리나라

10 09(3) 경포대와 강릉 바닷가의 둥근달

truehjh 2010. 10. 26. 21:15

2010.09.24

상원사에서 내려오는 길에서 겨자씨 회원 안드레(?)김과 연락이 되었다.

강릉이 고향인 그는 추석명절을 고향에서 지내고 내일 서울로 올라갈 계획이란다.

정우회 후배이면서 안드레김의 고향 후배인 용이씨도 함께 경포대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다.  


 

우리가 안내된 곳은 수평선 위로 둥근달이 떠오르는 아름다운 야외카페였다.

벤치에 앉아 커피도 마시고 코코아도 마시면서 둥근달을 감상했다.  


 

  

그네가 몇 개 눈에 띄었다.

해변에서 그네 타는 낭만을 즐겨볼까 하고 가서 앉았는데

그것은 모양만 그네인 벤치여서 좌우로만 조금씩 흔들릴 뿐이었다.

밀어주겠다고 나선 안드레김을 고생시킨 것 같아 미안했지만... 그런대로 즐거운 시도였었다.  


 

 

늦게 도착한 후배와 함께 초당순두부집을 찾아가서 먹고 그곳에서 또 다른 후배를 만나,

<그 섬에 가고 싶다>라는 바닷가 카페에 들려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방문객을 편안하고 멋진 곳으로 인도하고픈 마음이 가득해 보이는 안드레김...

사연이 깃든 시집을 선물 받고 즐거워하는 평화...

장거리 운전의 피로함을 잠시 달래고 있는 해님...

새로운 분위기를 즐기고 있는 꿈마...

장애를 가진 직장인으로써의 애환을 이야기하는 후배들...  

  

 


맡은 업무분야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하더라도

장애라는 조건이 여전히 승진의 기회에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비장애인 동료들에 비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며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며

장애라는 굴레가 여전히 우리의 삶을 강력하게 흔들고 있음을 느꼈다.

장애를 가진 직장인, 장애를 가진 부모, 장애를 가진 독신남녀, 장애를 가진 친구, 장애를 가진 화가,

장애를 가진 신앙인, 장애를 가진 여행객 등 장애와 연결된 다양한 자기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지금 이 순간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매순간마다 이어져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년의 막바지를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 커다란 위안이다.


늦은 밤 못다한 이야기들에 대한 아쉬움을 남긴 채 서로의 내일을 위해 헤어졌다.

그리고 계속 북쪽으로 달려 밤 12시가 다 되어서야 속초의 켄싱턴리조트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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