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03.15
어제 연동교회에서 Y와 함께 저녁예배를 드리고 돌아왔다.
찻길에서 아이들이 케익을 들고 서성이고 있었다.
선생님의 생일을 축하한다며 계면쩍어 하는 아이들을 보고 나는 고마움을 느꼈다.
영이도 축하엽서를 보내왔다.
‘生日’ 그 의미는 무엇인가.
오늘 또 들뜬 하루를 보낸다.
어제 Y와의 이야기 때문만은 아니다.
삶이란 과연 정의할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
모두 어떤 좌절감 때문에 生의 방향에 굴곡을 이룬다.
그러면서 깊은 의미도 경험할 수 있으리라.
주위의 사물들, 아니 주위 그 자체가 도움을 요구한다.
모두 도와주어야 할 것 뿐이다.
나에게서 무엇인가를 얻어낼 수 있다고 기대하는 상황이다.
두렵고 공허한 자신의 실체를 위로하고 싶다.
나 자신의 찢겨진 가슴을 어루만져야 한다.
어떻게 살고 싶냐고 물을 때 난...
조용하고
맑고
순수하게 살고 싶다
고 대답했다.
무척 여성답다고
웃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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