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iction/생일일기

_ 스물여덟 번째 생일

truehjh 2013. 4. 21. 19:54

1983.03.11

 

끝없는 수렁 속에 빠져드는 느낌으로 일주일을 보냈다.

냉혹한 사회 속에 비도덕적 인간들의 행패.

선한 양심은 상처를 입고순수는 짓밟혀 더럽게 얼룩진다.

물론 그 무엇으로도 정화시킬 수 없는 피조물들의 운명이다.

나는 이렇게 사회를 공부하고 싶지는 않다.

당신의 뜻을 깨닫지 못하는 우매함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나의 이기 또는 안일함을 추구하는 나태를 용서해 주옵소서.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외로움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나의 앞날을 책임져 주옵소서.

내가 지금 겪고 있는 번뇌는 무엇인가.

어떠한 고통인가.

의미 없는 괴로움이다.

모든 사람을 의심한다.

사랑받아야 할 모든 인간들이 미워지기 시작한다.

인간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죄성.

용서받을 수 없는 숨겨진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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