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이탈리아(2017)

[2017 휠체어합창단 로마공연&여행] 어느새 D-2...

truehjh 2017. 1. 10. 21:22

 

2017.01.10. D-2

 

감기로, 나라 걱정으로, 연말연시 계획과 점검으로, 마음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고 정처없이 지내다 보니 어느새 D-2... 이제 이틀 후에는 로마로 떠나야 하는데... 마음이 급해진다. 뭔가 개인 준비가 부족한 상태인 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지난 토요일에는 이음센터에서 로마팀 최종 연습이 있었다. 최근에 로마 공연에 참가하는 단원들과 식구들이 꽤 늘었나보다. 그 많은 휠체어가 로마 공항과 시내를 누비고 다닐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되면서도 궁금함과 동시에 염려가 생긴다. 특히 내가 전동 휠체어를 자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휠체어로 움직일 때 발생하는 문제에 적절히 잘 적응해 낼 수 있을는 지에 대한 걱정도 있다.

 

사실 어떤 기대를 할 수 있을까. 우리 일행이 아픈 사람 없이 일정을 잘 소화하면서 무사히 다녀오기만 해도 기적이 아닐까.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가짐으로 여행 일정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는동안 79일의 로마 공연여행 일정이 우여곡절을 거쳐 멋지게 조율되었다. 피렌체와 피사가 첨부되어 아주 알찬 스케줄이 잡힌 것이다. 여러 가지 불편한 일들을 감수하면서까지 다양한 일정을 마련해 주신 주최 측에 감사하면서 모레 떠나는 공연여행의 개인준비물을 점검해 본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로마와 피렌체가 배경이 된 영화들을 다시 보려고도 했는데 생각대로 하지 못했다. 쿼바디스 한편 다시 본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냉정과 열정 사이, 인생은 아름다워 등은 결국 보지 못하고 떠나게 됐다. 그리고 20여 년 전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가고 싶어서 사놓았던 책을 꺼내 보았다. 명소는 변하지 않았겠지만 최근의 정보가 있을 리가 없다. 그 책으로는 공부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누군가 추천해준 <이탈리아 여행백서>라는 책을 인터넷으로 주문을 해서 다시 살펴보았다.

 

그리고, 일정을 꼼꼼히 챙겨 나름의 스케줄로 정리해 놓고, 안내 책자는 필요한 부분만 찢어내서 들고다니기 쉽고 가볍게 만들어 놓았다. 시일에 맞추어 로밍도 신청해 좋고, 단복+검정색 하의, 영문 장애인확인서, 여권 복사본, 멀티탭, 멀티어뎁터도 챙겼다. 비상식량으로는 막내가 보내준 누릉지를 준비했다. 이동용 커피포트와 함께 가져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