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러시아(2017)

[2017 휠체어합창단 모스크바공연&여행] 구세주대성당

truehjh 2017. 8. 27. 18:23

2017.07.20.

 

구세주 대성당과 푸쉬킨미술관에 가는 날... 1차로 떠나는 것이 미술관 관람을 위해 편리한 조합이라 생각되어서 일찍 서둘렀다. 오늘도 역시 대중 속의 고독을 느끼며 다니는 여행이 될 것 같은 예감으로 930분 호텔에서 출발... 성당 앞으로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지만 모스크바 도심 속에서 버스 밖으로 내다보는 풍경도 좋았고, 버스 속에서의 수다도 즐거웠다.





구세주 대성당은 가장 높은 건축물로 건축한 햇수가 그리 길지 않다고 한다. 정원에는 벤치와 꽃들이 즐비하다.





성당 내부관람을 위해 들어가야 하는데 엘리베이터가 너무 좁고 한 대씩만 오르내리고 있어서 무척 불편했다. 전동휠체어는 우리 나라만 많은 건지... 이곳 성당 관계자들은 우리의 숫자에 놀란 듯 당황한 느낌이다. 약간 짜증 섞인 언어가 오가는 분위기가 불안했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학생들과는 달리 자유의지로 움직이는 단원들... 우리의 자유를 누가 억압할 수는 없지만 자율적으로 타인을 배려하고 단체의 규율을 따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도 들만큼 들었고, 세상을 살만큼 산 사람들인데 기준을 잡아주는 것이 싫은지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을 보면 참 자유로운 사람들인 것 같다. 누구를 믿고? 나는 감히 누리고 싶지 않은 종류의 자유!

 

성당 내부는 매우 정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사진과 반바지 금지라고 하는데 사람들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한다. 덕분에 나도 내부 사진을 얻기는 했지만... 두 손 모으고 기도하는 사람들, 촛불을 밝히는 사람들, 명상에 젖은 사람들, 눈을 크게 뜨고 감상하고 있는 사람들... 해님 덕분에 나도 초를 올리고 인류의 평화(?)를 위해 기도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