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동유럽6국(2018)

[2018 동유럽6개국] 체코의 프라하 구시가 광장

truehjh 2018. 2. 14. 15:38

2018.02.04.(3)

 

카를로비바리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 후 프라하에 도착했다. 버스를 주차하는 곳은 프라하 구시가지로 들어가기 전, 볼타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밑이었다. 그곳에서 현지 가이드를 만났고, 모두 계단을 올라가 다리를 건너 점심 먹을 식당을 향해갔다.




밥 먹으러 가는 길이 너무 멀고 험해 땀을 뻘뻘 흘리며 20분 이상 걸어 식당에 맨 꼴찌로 도착. 한식 비빔밥을 먹었는데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서둘러 먹어야 했다. 가이드의 말로는 구시가지로 걸어 들어가는 길의 거리가 또 그 정도란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프라하 올드카 투어는 물건너 간 듯... 한낮에 유람선 투어도 괜찮다고 하는데... ㅠ..ㅠ..


걷고 걸어 구시가 광장에 이르다. '프라하의 봄'이 시작되었다는 구시가광장은 생각보다 어수선하고 복잡하다... 잔뜩 흐린 내 마음 탓일까?


얀 후스동상

성 미쿨라쉬성당




틴 성당








광장에서의 30분 자유시간에 광장과 틴 성당 한 바퀴를 돌았다. 무하박물관은 쳐다보기만 하고, 공사 중인 천문시계 건너편에 있는 스타벅스로 들어갔다. 더 이상 걷는 것은 무리였다. 그곳에서 두 시간 후에 팀원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무릎이 아픈 작은 올케도 프라하성으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같이 있겠다고 한다. 스타벅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세 시간 반을 기다렸다. 예정대로라면 두 시간 기다리면 되는데 일정이 바뀌는 바람에 오랜 시간 그곳에 앉아서 작은 올케와 수다 삼매경에 빠졌었다.




프라하성을 돌아보고 내려온 식구들과 만나 식당으로 갔다. 현지식 보헤미안 립은 갈비와 감자, 약간의 야채와 빵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박한 식사를 마치고 카를교 근처로 가서 프라하 야경을 감상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어 가이드는 소매치기 조심을 당부하고 또 강조한다.







오늘의 일정을 모두 마쳤으니 호텔로 가야 한다. 그런데 버스 타러 가는 거리가 너무 멀다. 힘에 겹다. 저 멀리 보이는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니... 일행들은 벌써 현지가이드와 함께 저 앞으로 사라졌다. 동생 팔 붙들고 맨 뒤에 있은 인솔자와 함께 천천히 걸어가는데 마음은 조급하고, 땀도 나고, 다리는 떨린다. 먼저 간 일행들을 기다리게 하는 것이 더욱 마음에 걸리고 미안해진다. 기다리기 싫은 사람들은 잘 걷지 못하는 나를 보고 왜 왔니?’ 그럴 것만 같다. 마음의 준비 없이 따라나선 여행이라서 살짝 후회도 된다. 이제 더 이상은 이런 여행을 할 수 없겠다는 결론이 난다. 사실 패키지여행으로는 중국 서안이 끝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또 패키지로 온 것이다. 다시는 마음이 약해지지 말아야지... ㅋ..ㅋ..

 

호텔에 들어와 약 한 보따리 챙겨 먹고 따뜻한 물로 몸을 이완시킨 후 깊은 잠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