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유럽4국(2019)

[2019 유럽 4개국 도시] 스위스 제네바에서 폴란드 바르샤바로

truehjh 2019. 12. 5. 20:29

2019.08.27.(3). 제네바에서 바르샤바로

 

집으로 돌아와서 짐을 챙기고 떠날 준비를 했다.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만찬은 연어회 덮밥이었다. 연이부부의 사랑과 정성에 감사하며 식사를 마친 후, 짐을 다시 정리하고,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 집 안과 밖의 사진을 남겼다.




헤어지는 일은 언제나 어색하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지만 허전한 마음을 누룰 수는 없다. 인생이란 만나고 헤어지는 일의 반복, 사랑하는 사람들의 만남이 그래서 소중하다.

 

집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제네바공항에 도착. 만나자마자 헤어지는 것 같은 아쉬운 이별을 하고 탑승구로 갔다. 공항 안은 복잡하지 않았다. 요란한 과정 없이 침착하게 떠날 수 있는 수수한 매력의 공간이다.







1010분에 폴란드 바르샤바 쇼팽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내일 하루 동안 쓸 돈을 환전하고 밖으로 나왔다. 컴컴한 이국 공항의 분위기를 감상할 틈도 없이, 초조한 마음으로 우버를 불렀다. 기다리는 장소를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가 겨우 위치를 확인하고 일층에서 이층으로 서둘러 옮겨가서야 택시를 만났다. 말 없는 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시내를 달렸다. 바르샤바의 깊은 밤은 적막하다.

 

공항에서 30분 거리에 있다는 숙소에 117분 전에 도착. 주변의 슈퍼는 11시에 문을 닫는단다. 급하게 슈퍼문을 열고 들어가 내일 아침식사용 빵과 음료를 대충 사고 쫓겨나다시피 나왔다.

 

숙소는 2층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여기에 와서 보니 역시 3층이었다. 2층에서 서성거리다가 3층으로 올라가느라고 시간이 좀 걸렸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방의 장식도 범상치 않다. 벽면에는 드림팩토리라는 네온사인 글자가 붙어있고, 형광색의 등불과 바닥을 밝히는 별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내가 잠을 잘 방은 사면의 벽지가 흑백의 사진이다. 나도 이곳에서 어떤 꿈을 만들어 볼까? 바르샤바의 밤은 깊어가고, 나는 감사의 기도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