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타이완(2023)

[2023 타이완] 주일 풍경

truehjh 2024. 1. 23. 18:16

2023.12.17.

 

아침 식사 배달(?)주문은 베이컨첨가로 메뉴를 바꾸었다. 밖은 안개비가 온다는 소식이다오늘은 주일! 교회 가려고 준비하고 나왔다. 우버택시를 기다리며, 시간이 여유있길래 동네를 살펴보았다. 숙소 주변이 동문시장임을 처음 확인했다. 며칠 동안이나 같은 길을 걸어다니면서도 스쳐지나가기만 한 시장 골목길 안쪽이다. 불안한 내 걸음이 걱정되서 나는 항상 땅을 보며 걷는다.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나의 습관이지만, 그것 때문에 주변환경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조금 일찍 예배당에 도착했다. 예배는 완전 중국어다. 영어라면 조금 알아듣겠는데, 중국어는 나에게 너무 생소한 언어다. 아무리 친해지려고 해봐도 가능성이 안보여 포기한지 오래다. 이어폰을 통해 통역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언뜻언뜻 들리긴 한다. 교회 중고등부 다닐 때 선생님이었던 분이라고 소개할 때는 기분이 이상했다. 예배 후에 교인들과 인사하고, 나누어준 음식을 가지고 다시 숙소로 갔다.

 

조카가 살고있는 곳을 살펴보기도 할 겸, 그녀의 짐을 미리 옮겨놓기 위해 쉐어하우스로 갔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타이페이 시외에서 쉐어하우스 생활을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가는 길이 멀다. 

 

짐을 내려놓고, 조카가 자주 간다는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보통 3,000~4,000원 정도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어서 동네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곳이란다. 식당 직원이 도토리가 vip라며 음료수를 제공한다. 고작 3개월 조금 넘게 체류한 젊은이에게 어른 셋이 의지하여 시내를 맘 놓고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말이다.

 

소박한 삶을 즐기고 있는 그녀의 삶에 응원을 보낸다. 우리 때 같으면 목적을 위해서 지금의 과정을 참아내는 인내가 있었다면, 요즘 젊은이들은 지금 현재를 즐기며 목적을 성취하려는 지혜가 있는 것 같다.

 

 

사회생활하고 있는 동생부부는 주변인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느라고 고심이다. 나는 백화점 돌아다니다가 진을 빼서 먼저 숙소에 입실했다. 저녁에는 민목사님과 식사 약속이 있다. 숙소 앞으로 픽업하러 온단다.

 

저녁은 굉장히 넓은 훠거집. 즐거운 대화와 맛있는 식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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