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사무엘상 1 : 15)
10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11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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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한나가 대답하여 이르되 내 주여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포도주와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니요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
16 당신의 여종을 악한 여자로 여기지 마옵소서 내가 지금까지 말한 것은 나의 원통함과 격분됨이 많기 때문이니이다 하는지라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는 아들을 얻기 전에 성전에 올라가 기도를 드린다. 술 취한 여인으로 오해받을 정도로 간절하게 아들을 달라고 기도드리며 하는 말이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고 고백한다. 그녀는 아들이 없어서 마음이 슬픈 여자지만, 나는 옆에 사람이 없어서 마음이 슬픈 여자다. 그녀는 그의 적수에게 괴롭힘을 받아서 마음이 슬픈 여자지만, 나는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해서 마음이 슬픈 여자다. 그녀는 열 아들보다 나은 남편을 가졌으면서도 마음이 슬픈 여자지만, 나는 어찌하여 마음이 슬프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마음이 슬픈 여자다.
그녀는 간절한 기도로 여호와께서 허락하신 아들을 얻은 후 그 아들을 여호와께 드리고 경배한다. 그리고 ‘내 마음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내 뿔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높아졌다’고 다시 기도를 드린다. 마음이 슬펐던 여자 한나처럼 나는 그렇게 간절한 기도를 드린 적이 없는가. 나는 그렇게 간절한 소원이 없었는가.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간절한 기도를 드리지 않고 있는가. 잘 모르겠다. 어쩌면 시시때때로 응답을 받고서도 여호와께 감사 기도를 드리지 못한 것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나는 어떤 간절한 기도를 드렸는가. 나도 한때는 한나와 버금가는 간절함이 있었다. 혼자 있기 싫으니 누군가를 내 옆에 보내 달라는 기도였다. 나는 지금도 가끔 노년의 커플이 걸어가는 것을 보면 부럽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듣는이는 아직도 그런 것이 부러우냐고 나에게 반문한다. 그렇다. 나는 아직도 부럽다. 남녀가 손 붙잡고 걸어가는 것이 부러운 것이 아니고, 오랜 시간을 함께한 누군가와 같이 노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부럽다. 친밀한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같이 먹을 사람이 있다는 것이 진짜 부럽다. 그것은 아마도 사람이 너무 그립다는 마음의 표현일 것이다.
사람이 그립다는 것은 외롭다는 이야기이며, 외롭다는 것은 우울하다는 이야기이다. 거꾸로 말하면 우울하다는 말은 외롭다는 말이며, 외롭다는 말은 사람이 그립다는 말이 된다. 나는 지금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예전에는 나를 필요로 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났다. 이제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점점 없어지니 사람을 만날 기회가 점점 줄어든다. 내가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주도적으로 만나지도 못하는 스타일이니 뭔가 우울한 기분이 쌓인다. 우울함이라기보다는 외로움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한나처럼 하나님 앞에 내 심정을 통한다면, 하나님은 나의 외로움과 우울함을 생각해 주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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