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같이 340

[영태리집] 교회가족

교회가족 교회가 가족이 되어주겠다는 한 편의 설교에 이끌려 운정교회에 등록을 했다. 적을 두고 다닐 교회를 결정하지 못했던 오랜 갈등을 말끔하게 해결해 준 한방의 결정타였다. 가족은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왜 나는 가족에 목말라하는가. 가족은 누구이며 무엇이어야 하는가. 나는 가족이라는 이름에 대하여 어떤 로망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로망이란 이루고 싶거나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을 말한다. 가족이라는 이름이 나에겐 로망일 뿐일까. 그리고 독립적인 삶을 꿈꾸는 것과 가족관계를 꿈꾸는 것이 상반된 개념일까. 아니다. 독립적인 삶을 살아도 가족관계처럼 친밀한 관계가 인간에게는 필요하다. 그래서, 그러므로 그 로망을 이루고 싶은 것이다.

[영태리집] 밥맛 나게 한다는 수저 &

식탁 위에 이렇게 세팅해 놓고 한참을 앉아 있었다. 가을 하늘을 닮아 넉넉하고 차분해 보이는 찻잔과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목공예품 수저는 밥을 맛있게 먹으라는 염원이 담겨있는 멋진 선물이다. 유년시절부터 마음이 통한 내 학번과 생년이 같은 이제는 아이를 키우며, 성인을 가르치고 있는 무엇보다 나의 지난 삶을 추억하게 하는 꼬마(?) 친구의 따스한 마음이 전해져서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혼밥이 맛없다는 투정 아닌 투정을 하고 있는 나에게 밥이 맛있어진다는 수저와 함께 보내준 사랑스런 선물들을 늘 가까이 두고 쳐다보며 지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