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같이 340

먹거리 - 마른미역 볶음

미역자반 - 마른 미역을 한입 크기로 자른다. - 후라이팬에 기름을 충분히 두르고 미역을 넣고 튀기듯이 볶는다. - 볶은 미역을 다른 그릇에 옮겨 놓고 - 후라이팬에 물 조금, 설탕 조금, 꿀 조금 넣고 약불로 섞은 후에 - 볶아 놓은 미역을 넣고 잘 섞는다. - 렌지에 30초 정도 살짝 건조시킨 편 아몬드를 같이 섞는다. - 적당한 용기에 옮겨담고 - 밑반찬이나 마른 안주로 사용한다.

따로&같이/Food 2020.12.30

[노트] 출간 이후의 늪

는 원래 6개월 전에 완성하려고 했다. 그러나 교정을 하다 보니 너무 징징거리며 쓴 글 같아서 교정작업이 영 손에 잡히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을 핑계로 계속 미뤘다. 시간을 질질 끌며 게으름을 부렸다. 어쩌면 무력감이 원인일 수도 있다. 지독하게 무력한 시간을 보냈다. 그 와중에 수차례에 걸친 원고 교정을 겨우 마무리 짓고, e-pub파일의 제작단계를 거쳐, 유통사에 보냈다. 내 손에서 떠나버리고 난 바로 다음 날 상용화되었다는 소식을 받았다. 그 즉시 구입해서 쭈욱 흩어보았다. 맥이 쭈욱 빠지는 듯했다. 뇌파도 잠시 멈추는 듯했다. 그대로 나락의 감정에 몰입되기 전에 우선 패북과 그 밖의 SNS에 올려야 했다. 홍보라기보다는 한꺼번에 지인들에게 고백하기 위함이다. 여러 사람이 축하하며 인사말을 남..

[영태리집] 2019년 성탄과 연말을 맞으며

성탄과 연말을 맞으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뒤돌아보는 것일 뿐이라 아쉽고 씁쓸하다. 여행기 쓰다가 한 해가 다 간 것 같기도 하고... 여행 계획하다가 한 해가 다 간 것 같기도 하고... 여행 빼면 한 해동안 한 것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여행길에서 2년차 독립생활에 적응하며 순간 순간 열심히 살았고, 감사하며 살았고, 잘 먹고, 잘 자며 지냈다는 고백도 해야 할 것 같다. 영태리에서 두 번째 맞는 크리스마스... 첫 번째 크리스마스에 받은 선물 장식으로 다시 메리크리스마스...^^

[영태리집] 가을 태풍

가을 태풍 궁금해서 창문을 다시 열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바람은 작은 나뭇잎을 흔들더니, 이젠 제법 강해져서 나뭇가지들 까지 흔들고 있다. 잠시 후에는 바람소리가 윙윙거리고 거세지더니 키가 큰 풀들도 쓰러질 듯 흔들린다. 로봇청소기를 돌렸다. 창밖의 소리를 덮어버리는 청소기의 진동소리 덕분에 내 심장은 잠시의 여유를 되찾는다. 청소기가 제 일을 마치고 조용해지면 다시 돌렸다. 로봇청소기를 두 번씩이나 돌렸는데도 아직 태풍은 지나가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물걸레 청소기를 꺼내 들었다. 벽에 쿵쿵 부딪히며 청소기가 계속 돌고 있다. 와르릉 쾅쾅 바람소리도 더 거세지고 있다. 청소기 소리가 바람 소리보다 약해질 때쯤 창문을 닫았다. 바람 소리 무서워 청소기 소리로 대체해 보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두근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