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시작되는 영태리의 봄 2018년 4월 3일 드디어 영태리로 이사를 했다. 이사하고 며칠 지나 황사 섞인 눈이 내리던 날에 거실 창문에서 찍은 앞마당의 풍경이다. 공사와 이사가 남긴 쓰레기 더미가 가득한 잔디 위에 풀이 죽어 서 있는 나무들 몇 그루... 내 마음 같아 안쓰럽다. 그리고 또 보름쯤 지나 봄비가 내렸다. 여름 소나기처럼 굵은 빗줄기였지만, 봄비였다. 그리고 봄이 스스로를 증명이라도 하는 듯 연두색 잎새들을 찾아왔다. 봄기운 가득한 촉촉한 대기 속에서 풀들은 숨쉬기를 고르며 뿌리 깊게 내릴 차비를 단단히 한다. 봄은 곧 가겠지만, 거친 봄비로 생명을 틔운 나무들은 푸르게 더 푸르게 다음 계절을 꿈꾸며 서 있겠지. 봄비 내리기 전에 동생은 집과 공장 주변의 유실수들을 정리했다. 대추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