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랑 283

[국민주권] 대선과 민주사회

착잡한 아침을 맞고 또 오후를 맞는다. 어제 치루어진 20대 대선에서 여당 후보(47.83%)와 야당 후보(48.56%)의 득표차는 1%도 안 된다. 겨우 0.73%(247,0770표)의 차이로 당선된 야당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정책발표는 뒤로하고 오로지 정권교체라는 허울로 국민을 기만했다. 결과적으로는... 국가의 지도자를 선택하고 세우는 과정에서 공공의 선과 미래보다는 각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선택한 결과라고 보는 수밖에 없다. 약자의 시각을 이해하는 사람이 권력을 가졌을 때의 정치 현상과 기득권자의 시각을 가진 사람이 권력을 가졌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 극명하게 다를찐데... 적어도 약자의 권리는 진보의 영향권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터인데... 그러나... 대선 후보에 대하여 나..

[국민주권] 20대 대선

윤석열의 2022년도 구둣발점령에 이재명의 2014년도 맞담배 사진으로 맞대응하며 대중을 속이는 언론의 행태가 너무 맘에 들지 않는다. 주가조작, 허위경력 등 수많은 의심을 받는 김건희의 몇십억 원 단위 부정과 법카 사용 문제로 비난을 받는 김혜경의 몇십만 원 단위의 부정에 관해 오히려 김건희와 김혜경의 부정을 1 : 10의 비율로 보도하는 행태도 맘에 들지 않는다. 물론... 모두 죄는 죄고, 잘못은 잘못이다. 일만 달란트 탕감받은 자가 백 데나리온 빚진 자를 잡아다가 감옥에 가두는 예수님의 비유가 생각난다. 오늘날 우리나라 20대 대선 선거판 현장에 나타나고 있는 해괴망측한 일이다. 인간의 본성이란... 그보다 난... G7의 위상에 올라가려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검찰..

세배

이번 설에는 오빠집에 가지 못했다. 위장장애 때문에 꼼짝할 수가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엄마의 추도예배도 참석하지 못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추도예배에 참석하지 못해 마음이 불편했고 설음식 먹으러 오라는 전화를 받고도 갈 수 없어서 미안했는데, 어제 오빠네가 조카부부와 손자를 데리고 우리집을 방문해 주셨다. 대접할 음식이 없어 중국집 음식을 시켰다. 물론 나는 한 입도 먹지 못했지만, 조카손주의 열정적인 재롱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앤돌핀이 솟아 기분이 좋아졌다. 두 돌이 지난 조카손주는 왕성한 에너지로 집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호기심을 불태우고, 다칠세라 그 뒤를 쫓아다니는 젊은 아빠의 불안감은 시간이 갈수록 커간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장조카가 태어났을 때의 기억을 소환해 보았다. 그 때..

소국

추석 전주에 지인이 소국을 들고 방문하셨다. 거실에 며칠 놓아두며 소국 향을 즐겼다. 그런데 얘네들이 여기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 지금은 집안에서 가을을 즐길 수 있게 해주어서 좋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쩔 수 없이 말라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시들기 전에 마당에 옮겨 심어야 할 것 같아서, 생각난 김에 세 개의 작은 화분을 들고 마당으로 나갔다. 작약 옆에 억지로 쭈그리고 앉아, 호미로 흙을 파서 구멍 세 개를 만들었다. 그리고 화분에 있는 흙째 땅에 심었다. 나에겐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흙을 만지며 해냈다는 즐거움이 생겼다.  해냈다는 즐거움만으로 뒤돌아서기에는 뭔가가 부실한 것 같아, 고구마밭에 있는 흙을 파다가 북돋워주고 물을 주었다. 잔디가 오래도록 뿌리를 내리고 있는 땅이라..

하지 감자와 텃밭 농부

옥수수 아래로 감자가 무성하게 퍼져있었는데 드디어 모두 캤다. 땀 흘려 농사한 아우님의 설명에 의하면,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는 큰 감자가, 자두나무 아래 그늘진 곳에서는 작은 감자가 나왔단다. 작물이 자라는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햇볕, 인간에게도 아주 중요한 햇볕. 나는 그 햇볕과 마주하고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햇볕 가득 받으며 산책로를 걸을 수 있다면... 나이든 요즘의 삶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텐데... 감자 한 알 한 알 정성껏 닦아서 어떻게, 누구와 나눌까 생각하는 중인가 보다. 덕분에 나도 햇감자를 삶아 먹을 기회를 얻었다. 감자뿐 아니다. 텃밭에서 수확하여 가져다준 싱싱한 잎채소와 달콤한 오이로 저녁 식사가 완성되었다. 감사한 한 끼다.

스승의 날에 노란 장미

변치 않는 우정을 나누어 주고 있는 제자(?)들에게 감사하는 하루!! 노란 장미 꽃다발 속에는 마음을 울리는 메시지가 담겨있고, 점심 식사를 함께 나눈 식탁 위에는 아름다운 언어가 가득하고. 꽃이 담긴 화분에는 기쁨과 감사가 싹트고 있다. 이렇게 듬뿍 사랑을 받아도 괜찮은지 덜컹 겁이 난다.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내려놓은 것 같은 욕심이 넘치는 사랑 덕분에 다시 고개를 들까 봐 걱정이다. ㅎ.. ㅎ..

나도 카네이션을..

며칠 전에... 교회 목자님이 카네이션 꽃병과 여러 가지 선물을 들고 우리 집에 오셨더랬다. 마음이 참 예쁜 권사님이시다. 미안해하는 나에게, 자기가 받은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커서 조금 흘려보내는 것뿐이란다. 가족이 되어주겠다는 한편의 설교에 이끌리어 운정교회에 등록을 했는데, 어떤 손길을 통해서든지 지켜지는 것 같아 나로서는 감사할 뿐이다. 빨간 카네이션 두 송이를 요기조기 돌려가며 혼자 사진찍기 놀이를 했다. 꽃은 마음에 여유를 가져다 준다. 어제는... 도토리가 ‘3+1’이라는 말로 점심 식사에 나를 초대했다. 자기네 세 식구와 나를 묶음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고맙기도 하다. ㅎ..ㅎ.. 헤이리에 가서 맛있는 식사도 하고, 선물도 받았다. 예쁜 다육도 사주겠다고 하는데, 평소에 필요했던 작은 국자..

설연휴

명절 때가 되면 혼자 맞이해야 하는 시간이 버겁게 느껴져서 마음이 스산해진다. 늙어서 그런 것 같다. 연휴 첫날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냥 지냈다. 5인 이상 모이지 말라고 하는 방역 조치에 따르겠다는 핑계로 오빠집에도 가지 않고 집에 있었다. 방역지침에 따라 움직이지 않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핑계였고, 그 이면에는 행동이 자유롭지 않은 비혼 독거노인의 뒤틀린 심사가 숨어있었다. 아무에게라도 배려를 받고 싶은 심정이 있었다. 드러나는 이유만 이유가 아니라는 것을 보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오빠에게 투정 한번 부려보았는데 속이 시원하지는 않다. 가장 저항이 적을 것 같은 그럴듯한 핑계 하나를 앞세웠더니 그대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단순한 이유로 행동을 결정하지는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

세례식과 돌잔치

2020.12.20. 코로나팬데믹으로 우여곡절 끝에 조카 손주 지온의 유아세례와 조카며느리 운정의 세례식이 이루어졌다. 가족 모두가 참석하여 축하해 주지 못해서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은혜 안에서 세례식이 은혜롭게 진행되었다는 것이 감사하다. 세례받겠다고 결단하고 받아들인 운정이의 마음이 너무 기특해, 그녀 닮은 우아한 꽃다발을 보내겠다고 했더니 조카 부부는 멋진 나무를 선택했단다.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난 운정이의 앞날을 축복합니다. 아기세례 받은 지온이의 삶을 축복합니다. 세례를 받도록 도와준 요섭과 오빠께 박수를 보냅니다. 세례식이 끝난 후 집에 돌아와서 돌잔치를 열었다. 가족과 친지가 줌으로 모였다. 방역지침을 지키자는 의미에서 각자의 집에서 컴퓨터 화면을 보며 예배드리고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