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it&Basecamp 345

도서 -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현재와 과거, 개인의 삶과 역사적 사건이 얽히면서 인선과 경하라는 두 인물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특히 제주의 4,3 사건이라는 국가폭력으로 인해 파괴된 가족의 이야기 속에 사라진 사람들이 남긴 기억과 살아남은 사람들의 슬픔이 쌓여있다. 시간이 흘러도 상처와 고통은 치유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속에 스며든 사랑의 기억으로 죽음과 작별하지도 못한다. 작가는 직설적이거나 폭력적이지 않게 상실과 슬픔 속에서 평생을 살아온 이들의 고통을 그려냈다. 비극을 감싸는 듯한 부드러움과 애도를 품고 있는 문장의 흐름이 남다르다. 시적인 언어를 이해하기 어려운 나에게는 조금 벅찬 문장이다. 난해한 산문시처럼 읽혀지는 문장들... **그걸 쓰려면 생각해야 했다. 어디서부터 모든 게 부스러지기..

도서 - 폭력의 세기 / 한나 아렌트

폭력의 세기 / 한나 아렌트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 중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예멘, 리비아, 콩고민주공화국, 소말리아, 나이지리아, 수단이 내전 중이다. 우리나라는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여당과 야당이, 보수와 진보가 끊임없이 서로를 향하여 공격하며 폭력적으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과 폭력의 되풀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읽고 있는 책이 다. 한나 아렌트는 권력을 폭력으로 대체하려는 유혹에 저항하여야 한다고 말했지만, 과연 가능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권력이란 인간에 대한 인간의 지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 요즘은 특히 지배자조차 드러나지 않는 지배처럼 느껴져서 암담하기까지 하다. 도대체 책임을 지는 자가 아..

영화 - 북클럽 : 넥스트챕터

북클럽 : 넥스트챕터 70대가 넘은 여인들의 우정과 사랑과 삶을 그린 로멘틱 코메디(2023년)로, 네 명의 친구가 함께 여행하면서 여행지에서 일어나는 모험담을 소개한 영화다.  책(book)이라는 단어만 보면 무조건 궁금증이 생기는 성향 덕분에 감상했다. 동감하는 부분도 있고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유쾌한 스토리여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기회가 되면 북클럽(2019년)도 찾아보아야겠다. 다이앤 키튼, 제인 폰다, 캔디스 버겐, 메리 스틴버겐이 출연했다.  그들의 대화 중에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라는 책 이름이 나온다. 궁금해서 찾아보았더니 미국에서 3~40대 여성들에게 엄청나게 인기가 많았던 책이란다. 이미 영화로 나와 있는 이야기도 있다고 해서, 내친김에 영화 심연>과 해방> 두 편을 찾..

지금 하십시오 / 찰스 스펄전

지금 하십시오 / 찰스 스펄전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오늘 하늘은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지 모릅니다. 어제는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니니 지금 하십시오. 친절한 말 한마디가 생각나거든 지금 말하십시오. 내일은 당신의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곁에 있지는 않습니다. 사랑의 말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미소를 짓고 싶거든 지금 웃어 주십시오. 당신의 친구가 떠나기 전에 장미는 피고 가슴이 설랠 때, 지금 당신의 미소를 주십시오. 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부르십시오. 당신의 해가 저물면 노래 부르기에는 너무나 늦습니다. 당신의 노래를 지금 부르십시오.

도서 -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괴테와 마주앉는 시간) / 전영애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괴테와 마주앉는 시간) / 전영애 의 표지를 열면 내 이름 밑에 작가의 서명이 있다. 정원을 소개하는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여백서원을 만난 적이 있는데, 괴테연구가인 전영애 작가의 삶과 정원이 참 인상적이었다는 이야기를 친구에게 했었다. 내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던 친구가 여주에 있는 여백서원을 다녀오면서 구입해서 보내준 책이다. 글을 통해 궁금증은 조금 풀렸다. 그리고 경이로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세상 구석구석에 살고 있다는 사실로 안심했다. 세상에는 참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 P11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 괴테 - P22 열쇠구멍을 통하여 스며들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근심입니다. P25 어떤 원인으로든, 현재 상태의 자신의 주인은 자기입..

도서 - 세월 / 아니 에르노

세월 / 아니 에르노 아니 에르노는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을 과장 없이 그대로 기록하는 작가라고 한다. 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나이 든 현재까지 60여년 동안의 기억을 나열하는 형식으로 기록한 작품이다. 1941년부터 2006년까지의 프랑스 사회의 시대상과 사건을 기록한 개인의 역사이며 그 시대를 함께 살아온 집단의 역사이기도 하다. 아니 에르노의 을 처음 접했을 때는 너무 낯설었다. 열다섯 장쯤 넘겼는데도 줄거리를 찾지 못해서 결국은 읽기를 포기했다. 그리고 2년이 더 지난 후 다시 책을 꺼내 들었다. 처음 느꼈던 편견을 간직한 채, 또다시 첫 장부터 읽어 내려갔다. 2022년도 노벨문학상까지 탔다고 하는데, 나는 왜 그녀의 글이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일까. 거리를 두고 찬찬히 읽으니 조금씩 읽혀지..

여호수아&사사기 공부

2023년도 상반기 성경대학 : 여호수아&사사기 / 안도헌 목사님 1. 여호수아&사사기의 구조 1) 여호수아 - 1:1-12:24 가나안 정복 - 13:1-21:45 땅 분배 - 22:1-24:33 여호수아의 유언과 언약 갱신 2) 사사기 - 1:1-3:6 여호수아 이후 - 3:7-16:31 12사사 이야기 - 17:1-21:25 무법시대 2. 여호수아의 등장 : 출애굽 직후 아말렉과 맞선 르비딤 전투(출17:8-16)에서 처음 등장한다. 그 이후 시내 산 율법 수여시 모세와 동행했고(출24:13-14), 가나안 정탐시에는 갈렙과 더불어 신앙적 보고를 했다(민18:8). 모세 말년에 모세는 여호수아를 공식 후계자로 지명한다(민27:15-23 ; 신31:3,7,14). 1) 여호수아의 공동체적 리더십 - ..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야고보서 1 : 14~15)

나는 하룻밤에 네 잠을 잡니다. 한잠 자다 깨고, 두 잠 자다 깨고, 세 잠 자다 깨고, 네 잠을 자다 깨니 아침입니다. 여러 번 잠을 잤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네 잠을 잤는데 한잠 잔 것만도 못합니다. 아마 이래서 불면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잠이 안 올 때는 티비를 보다가, 음악을 듣다가, 책을 읽다가 혹은 뭔지 모를 잡다한 것들을 생각하다가 잠이 든다고 하지요. 나는 그렇지 않습니다. 불을 다 끄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 그냥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듭니다. 잠을 자다 깨면 잠들기 전에 했던 생각들이 다시 몰려옵니다. 오래 묵은 감정은 쌓이고 쌓여 뭐가 뭔지 구별조차 할 수 없는 응어리가 되어 올라옵니다. 풀어낼 실타래는 즐비한데 실마리 하나도 찾지 못해 낑낑대곤 합니..

늙음의 미학 / 정약용

"나이가 들면 눈이 침침하고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필요한 큰 것, 좋은 말만 보고 들으라는 것이고, 이가 시리고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연한 음식만 먹고 소화 불량 없게 하라함이고, 머리가 하얗게 되고 정신이 깜빡거리는 것은 나이든 사람인 것을 알아보게 하려는 조물주의 배려이고 살아온 세월을 기억하지 말라는 것이니, 바람처럼 다가오는 시간을 선물처럼 받아들이면서 가끔 힘들면 한숨 한 번 쉬고 하늘을 볼 것이라, 멈추면 보이는 것이 참 많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쓴 목민심서 중 '늙음의 미학'에 나오는 구절이란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이 점점 쇠약해져 불편하고 고통이 따르기도 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 늙어간다는 것이 축복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