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현재와 과거, 개인의 삶과 역사적 사건이 얽히면서 인선과 경하라는 두 인물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특히 제주의 4,3 사건이라는 국가폭력으로 인해 파괴된 가족의 이야기 속에 사라진 사람들이 남긴 기억과 살아남은 사람들의 슬픔이 쌓여있다. 시간이 흘러도 상처와 고통은 치유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속에 스며든 사랑의 기억으로 죽음과 작별하지도 못한다. 작가는 직설적이거나 폭력적이지 않게 상실과 슬픔 속에서 평생을 살아온 이들의 고통을 그려냈다. 비극을 감싸는 듯한 부드러움과 애도를 품고 있는 문장의 흐름이 남다르다. 시적인 언어를 이해하기 어려운 나에게는 조금 벅찬 문장이다. 난해한 산문시처럼 읽혀지는 문장들... **그걸 쓰려면 생각해야 했다. 어디서부터 모든 게 부스러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