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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주도(6)] 과물노천탕과 협재해변의 쉼표 (0923)

truehjh 2015. 10. 2. 22:18

 

계속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곽지 과물 해변 노천탕으로 향했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에 맞춰 비가 오락가락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냥 걸을 만 했다.

 

제주도의 해변에는 용천수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고 한다.

용천수의 중심은 식수용이고, 다음에서는 음식을 씻고, 그 다음에서는 몸을 씻고,

그 다음에서는 빨래를 하고... 그리고 그 물들은 바다로 흘러가는데...

 

 

 

 

우리가 본 노천탕은 관광용으로 잘 다듬어 놓은 곳이다.

여탕과 남탕의 구분이 확실한데,

여탕에 들어가 보니 오밀조밀하게 막혀 있는 느낌이 들었고...

남탕에 들어가 보니 낮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다로 통하고 있어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곽지 과물해변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내려오면서 해녀학교도 만나고 한림항도 만났다.

 

 

 

 

 

협재해변을 거쳐 야자수가 즐비해 있는 금릉해변으로 내려갔다.

엄마 돌아가신 후 친지들과 왔던 곳... 수평선을 바라보며 긴 숨을 내쉬던 생각이 난다. 

 

 

한 바퀴 돌고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협재해변가에서 발견했던 카페를 찾아 올라갔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오후, 비양도가 보이는 카페 쉼표에서,

기독교인 비판자와 기독교 옹호자와의 토론에 깊이 빠져들면서

신앙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통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바닷속에서 젊은이가 혼자 수영을 하고 있다.

그를 보며 젊음이 좋다고... 부러워 하다가... 끝내주는 화장실 전망에 멀미도 하고...

 

 

 

 

 

검푸른 바다 위에 비가 내리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뭍이오‘

김민기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한림항에 들렀다.

삶이 춤추는 한림항에서는

고기잡이를 위해 불을 밝히는 배, 그물을 고르는 배, 출항하는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