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동유럽6국 2018

[2018 동유럽6개국] 독일 로텐부르크성

truehjh 2018. 3. 11. 17:01

2018.02.10.(1)

 

아침에 시계 알람 소리에 깼다. 새벽 3시 지나면 눈이 떠져서 괴롭던 며칠이 지나 이제 겨우 시차에 적응하는가 하니 마지막 날이다. 오는 날부터 320분에 깨져서 잠을 이룰 수 없었는데 점점 적응이 되어 5시 30분 알람 소리에 깨다니...ㅎ..ㅎ.. 마지막 날이지만 머리를 감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했다. 보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있는 상황...ㅠ..ㅠ... 짐을 싸고, 아침을 먹고, 로비에서 수다를 떨다가 745분 집합하여 점검하고 출발했다.





버스의 창밖으로 보이는 독일 분위기는 상상했던대로 소박해서 좋다. 고속도로 주변은 유럽 어디나 비슷한 것 같다. 목가적 작은 마을이 있으면 중심에 교회가 하나 또는 둘이 서있다. 오래전 우리나라 마을 모습과 비교해 보면 언덕 위의 교회 대신 마을 입구에 성황당 나무가 서있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 중세 유럽의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보았다. 교회를 중심으로 해서 온 마을 사람들의 생활이 연결되어 있는 공동체라고나 할까. 아주 다른 종교가 여럿이 교차해서 융성했던 나라들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분위기일 것 같다

 

두 시간 정도 달려 독일 로맨틱가도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중세도시 로텐부르크에 도착했다. 설국을 벗어난 것만으로도 다른 느낌이다. 로맨틱가도라는 이름은 고대 로마 시대에 로마인들이 가도를 만든 데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바이에른주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사이에 걸쳐 있으며 1950년대부터 관광 자원으로 개발되었다. 그림 같은 도시와 성곽으로 유명한 관광도로이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단다.


12세기에 최초의 성벽이 완성되었다는 로텐부르크성에서 마르크트광장, 시청사, 슈피탈성문, 성야곱교회 등을 돌아볼 예정이었으나 난 일행들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파킹랏 1번 출구를 기억해 놓고 나 혼자 먼저 들어가 성문 두 개를 지나는 거리 정도를 걸었다.

















 


성곽을 따라 줄 지어 서있는 건물들은 오육백 년 전의 건물들이라고는 하나 색깔을 다듬어서인지 낡은 건물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골목 몇 개를 돌아보았을 뿐이지만 아쉬운 대로 괜찮았다. 아름다운 도시라고 해야 하나. 이마저 걷지 않았으면 이번 여행스케줄이 무척 무미건조했을 뻔했다. 특별한 생각 없이 떠난 여행이라 욕심부리지 않으니 이러한 경험마저 감사할 수 있는 것 같다.


혼자 걸을 수 있을 만큼만 걷고 성밖으로 나왔더니 대형버스 몇 대가 주차장에 서있다. 사진도 찍고 화장실도 다녀와서 나 먼저 버스에 올랐다. 얼마를 기다리니 일행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