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동유럽6국(2018)

[2018 동유럽6개국] 후기

truehjh 2018. 3. 11. 19:24


이번 패키지여행에서 나를 가장 어리둥절하게 했던 것은 사람들의 시선이다. 동생 가족 특히 올케에게 부담을 주며 살고 있는 고령의 장애인일 뿐이라고 보는 노골적인 시선을 견뎌내느라고 무척 힘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나, 독립적인 한 인간으로 알아주지 않는 것에 대한 무기력감 때문에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고통을 통해 타인을 보며, 타인의 고통에는 전혀 무감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그러나 이런저런 힘든 점을 다 차치하고... 여행을 같이 가자고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행을 같이 다녀주는 가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저 감사한 여행이었다. 나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함께 가는 것으로 결정한 작은 올케의 넓은 마음과, 마누라님이 그렇게 하잔다고 덜컹 비용을 내주는 아우와, 같이 간다고 기뻐하는 조카 녀석 덕분에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


누군가와 삶을 나누고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인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