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유럽4국(2019)

[2019 유럽 4개국 도시] 스위스 루체른(1) - 리기산 오름

truehjh 2019. 11. 7. 22:28

2019.08.26.(1). 리기산에 오르다

 

숙소에 화장실이 두 개 있다. 식구들이 모두 맘 놓고 화장실을 활용할 수 있는 것 또한 즐거운 여유다. 빵과 치즈와 과일과 어제 남은 음식으로 아침을 마친 후에 리기산으로 떠나기 위해 시간을 서둘렀다. 그런데 제일 젊은 도토리의 화장이 끝나지 않았단다. 다음 일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긴장을 풀고 있는가 보다. 어른이건 아이건 책임감이 주어질 때 행동이 달라지는 것을 오늘 또 한번 확인했다.

 

아름다운 숙소 주변을 기억하고 싶어서 숙소와 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차에 올랐다. 시간은 늦었지만 예약되어 있는 시간이 아니므로 서두르지 않았다.







 

리기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가서 다시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내려올 때는 산악열차를 타고,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배를 타야 한다. 리기산 일정은 거주자가 구입할 수 있는 티켓을 활용할 예정이다. 연이가 미리 준비해 놓은 티켓 한 장이면 하루 종일 모든 대중교통을 거의 사용할 수 있단다.

 

루체른역에 도착해서 주차를 시켜놓고 휠체어에 앉아 선착장으로 갔다. 11시 15분에 떠나는 루체른 호수 유람선을 탔다. 날씨는 상당히 좋다. 파란 하늘과 강한 햇빛이 온통 세상을 밝게 만드는 것 같았다. 시원한 강바람에 대비해 얇은 잠바를 꺼내 입고,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리기산을 향해 갔다.


선착장 여러 곳을 지나 산악열차 정류장에 도착. 건장한 체격의 안내인들은 내가 앉아있는 채로 휠체어를 번쩍 들어 올리더니, 삼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는 마지막 차량 특별한 좌석으로 안내하며 자리를 지정해 주었다. 식구들과 같이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좌석에 앉아 기분좋은 등산을 했다. 양 옆에는 이름 모를 들꽃이 환영의 미소를 보내고...


    

 


마지막 정거장에서 내렸다. 호텔쪽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밖으로 나와, 리기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완만한 경사로를 이용했다. 휠체어를 밀어주는 일이 힘들 것 같아 중간 중간 조금씩 걸었다. 리기산 정상에서 경치를 즐기며 사진을 찍고, 곳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도 구경했다. 가족과 진배없이 함께 움직이는 반려견과 목에 방울을 달고 있는 소들이 사람 가까이에서 천천히 거닐고 있다.









 

리기산 정상의 평화로운 풍경을 뒤로 하고 내려와서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스위스 물가에 비하면 음식값이 아주 착한 가격이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음식을 주문해서 나누어 먹으며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다.